눈물이 난다, 강릉 노추산 모정의 탑길 1996년 9월의 일이다. 무장공비를 태운 북한 잠수함이 강원 강릉시 안인진리 앞바다로 침투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당시 한달이 넘게 출장을 다니며 국군의 무장공비 추격전을 취재했다. 그중 특전사와 무장공비간 교전이 벌어졌던 강릉 칠성산(해발 953m) 아래에서 잊지못할 장면을 목격했다. 40~50대 여성 20여명이 몰려들어 군부대 관계자들에게 간청을 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서로 다른 사투리가 들려왔다. 부산, 마산, 전주, 서울 등지에서 왔다는 이 여성들은 “자식들의 안부를 확인해야 겠다”며 면회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정은 이랬다. 자녀가 복무중인 부대가 무장공비 소탕작전에 동원됐다는 소식을 듣고 염려돼 한 걸음에 달려왔다는 것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총성도 자식을 생각하는 ‘모정의 발길.. 더보기 이전 1 ··· 325 326 327 328 329 330 331 ··· 5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