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할미꽃과 할머니 화창한 봄날이면 다정했던 할머니의 미소가 그립습니다. 1975년 3월의 일입니다. 경기도에 계셨던 부모님과 떨어져 강릉으로 향하던 버스안에 몸을 실어야 했습니다. 차창밖을 바라보며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생이 부모의 품안에서 떠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시한번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어린나이에 어쩔 수 없이 전학을 가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당시 고향인 강릉에 놀러가셨던 할머니께서 갑자기 소식이 끊겨 집안이 발칵 뒤짚힌 일이 있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한달만에 연락이 된 할머니께서는 “예전 거주지 인근에 집을 구입해 살고 있으니 걱정 말라”며 돌아오실 생각을 전혀 하지 않으셨습니다. 고심을 거듭하던 부모님은 초등학생인 저를 할머니 곁으로 보냈습니다. 홀로 계신 .. 더보기 이전 1 ··· 493 494 495 496 497 498 499 ··· 5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