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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바우 사람들

최문순을 향한 다양한 시선

 2013년 6월 15일 오전 10시 30분.
 호반의 도시인 강원 춘천시의 ‘시티투어 버스’에 탑승한 외지 관광객 90명은 낯익은 얼굴을 보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평소 TV에서 가끔 보던 의외의 인물이 함께 탑승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광객들을 시선을 사로잡은 이는 바로 최문순 강원도지사 입니다.
 MBC 기자와 사장, 국회의원 등을 거쳐 인지도가 있는 그를 바라본 일부 관광객들의 첫 마디는 ‘어 왜 도지사께서 여기에 계십니까’ 였습니다.
 그동안 동해안 어민들의 시름을 달래주기 위해 트위터를 통해 ‘도루묵 판매’에 열을 올려 ‘도루묵 완판남’이란 별칭을 얻은 최 지사는 이날 ‘일일 문화관광해설사’로 변신했습니다.

 

15일 일일 관광문화해설사로 나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관광객들에게 위봉문과 조양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원도 제공>


 올해 초 양양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까지 날아가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기도했던 그가 이번엔 시티투어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입니다.
 최 지사는 이날 춘천시티투어 버스에 탑승해 관광객들과 정담을 나누며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지난 5월 강원도청내로 옮긴 강원도 유형문화재 1호인 위봉문(威鳳門)과 2호인 조양루(朝陽樓)의 역사와 이전 과정 등을 관광객들에게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위봉문과 조양루는 조선시대 고종 27년인 1890년 국가변란 등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강원도청 터에 건립했던 춘천이궁(春川離宮)의 부속 건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춘천이궁의 건물이 대부분이 소실됐습니다.
 이후 위봉문과 조양루만 남아 각각 강원도청 인근인 강원발전연구원빌딩 옆과 우두산으로 옮겨져 보전돼 왔습니다.
 강원도는 2011년부터 문화재 제자리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위봉문과 조양루의 이전 복원을 추진해 75년 만인 올해 제자리를 찾게 했습니다.

 

 

15일 일일 관광문화해설사로 나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관광객들에게 위봉문과 조양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원도 제공>


 춘천이궁과 위봉문 조양루에 대한 설명을 마친 최 지사는 관광객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장절공 신숭겸 장군묘역(강원도기념물 제21호)과 애니메이션박물관을 둘러봤습니다.
 관광객들도 대체로 흡족해 했습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온 교포들과 수도권에서 온 퇴직 공무원 부부 등은 “도지사가 직접 관광가이드를 할 줄은 정말 몰랐다. 색다른 경험이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 지사는 “강원도를 홍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일일 문화관광해설사’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15일 일일 관광문화해설사로 나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관광객들에게 위봉문과 조양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원도 제공>


 하지만 최 지사의 이같은 행보를 조바심을 내며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일부 민주당원들은 “내년 지방선거가 일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너무 느긋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합니다.
 유권자인 강원도민들과의 스킨쉽을 늘려 표밭갈이를 해도 모자랄 판에 외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에 너무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다는 얘깁니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강원도산 특산품을 판매하는 ‘‘굴러라! 감자원정대’ 등에 연이어 참여한 것을 거론한 것 같습니다.
 최 지사는 6월 14일 춘천 남이섬에서 개최된 ‘굴러라! 감자원정대’ 행사에 참여,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홍보했습니다.
 ‘굴러라! 감자원정대’는 대형마트 등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강원도가 마련한 프로그램 입니다.
 선거를 의식한 전략적 행보를 주문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답답하기도 할 겁니다.
 최지사의 일부 측근들은 “물론 일정을 조율하지만 최종 결정은 지사의 몫”이라며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선거철이 다가오니 주요 정치인의 행보에 대한 시선과 해석도 제각각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선거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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