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이 도래했다.
기상청은 올해 해발 1708m의 설악산 첫 단풍이 9월 26일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보다 3일 느리고, 평년보다는 하루 빠른 것이다.
단풍은 일반적으로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들기 시작한다.
설악산 중청대피소와 공룡능선의 중간지점인 해발1394m 부근에 물든 단풍. <기상청 제공>
기온이 떨어지면서 잎 속 엽록소의 분해로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색소가 드러나게 되면 노란색으로, 광합성 산물인 잎 속의 당분으로부터 많은 효소 화학반응을 거쳐 안토시아닌(Anthocyanin) 색소가 생성되면 붉은색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 타닌(Tannin)성 물질이 산화 중합되어 축적되면 갈색이 나타난다.
설악산 중청대피소와 공룡능선의 중간지점인 해발1394m 부근에 물든 단풍. <기상청 제공>
첫 단풍은 산 정상에서부터 20% 가량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산 전체의 약 80%가량이 물들었을 때가 단풍 절정기다.
단풍 절정은 첫 단풍 이후 약 2주 후부터 나타난다.
2015년 설악산의 단풍 절정기는 10월 15일 이었고, 평년의 경우 10월 18일이었다.
단풍은 하루에 20~25㎞의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한다.
대청봉을 시작으로 소청봉을 거쳐 공룡능선과 대승령 서북주능까지 단풍이 내려올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설악산 대청봉 정상 동쪽사면의 단풍. <기상청 제공>
올해의 경우 반세기 가까이 통제돼 왔던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지구의 단풍명소인 ‘남설악 만경대’가 10월 1일부터 개방돼 볼거리가 더욱 많아지게 됐다.
1970년 3월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이 일대가 폐쇄된 이후 46년 만의 일이다.
설악산 오색지구의 단풍명소인 ‘남설악 만경대 주변 풍광.<양양군 제공>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오색지구의 ‘남설악 만경대’ 둘레길 코스는 양양군 서면 오색약수터를 출발해 선녀탕과 용소폭포를 거쳐 만경대에 이르는 총연장 5.2㎞의 코스로 구성돼 있다.
설악산 오색지구의 단풍명소인 ‘남설악 만경대 주변 풍광.<양양군 제공>
이중 용소폭포~만경대 사이 1.8㎞ 구간은 자연자원 보호를 위해 1970년대 이후 일반인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돼 왔다.
이로 인해 만경대 일대는 현재 원시림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해발 560m의 만경대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만물상, 독주암, 주전골 등의 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설악산 오색지구의 단풍명소인 ‘남설악 만경대 주변 풍광.<양양군 제공>
또 주변에 산재한 기묘한 형상의 암봉들이 원시림과 조화를 이루며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예로부터 ‘오색지구 만경대 일대를 찾으면 남설악의 비경을 다 본 것이나 마찬가지’란 말이 회자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설악산 오색지구의 단풍명소인 ‘남설악 만경대 주변 풍광.<양양군 제공>
강원지방기상청은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와 공동으로 9월 26일부터 10월 31일까지 36일간 홈페이지를 통해 단풍실황 정보를 기상실황과 함께 제공한다.
단풍실황 정보 안내 대상은 백담사~수렴동대피소~소청대피소, 설악동~비선대~양폭대피소~희운각대피소~대청봉, 주전골~한계령~장수대분소 등 설악산 3곳을 비롯, 월정사~동피골~상원사~비로봉과 소금강~구룡폭포~노인봉~진고개 등 오대산 2곳 등이다.
단풍실황정보 화면. <강원지방기상청 제공>
또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사~세렴폭포~사다리병창~비로봉,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반재~천제단~유일사 구간에 대한 단풍실황정보도 제공된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국립공원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국립공원 전체의 단풍 전, 첫 단풍, 단풍 절정 등 3단계의 현황과 주요 탐방로의 매주 실황 이미지를 기상정보와 함께 제공하게 된다.
유명산 단풍변화 시기.<기상청 제공>
이 서비스는 강원지방기상청(http://gangwon.kma.go.kr), 국립공원사무소를 비롯해 강원도청과 원주, 강릉, 태백, 속초, 횡성, 평창, 인제, 고성, 양양 등 9개 시·군 홈페이지의 ‘강원도 국립공원 단풍 실황정보’ 배너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설악산 9월 기온자료. <기상청 제공>
미리 정확한 단풍정보를 확인한 후 산행에 나서면 더 좋은 풍광을 즐길 수 있을 같다.
절정기 설악산 등선대(1014m)에서 내려다 본 단풍.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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