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2일부터 나흘간 강원 정선군 정선읍 공설운동장에서 ‘제7회 정선 곤드레 산나물 축제’가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본격적인 산나물철을 맞아 정선지역의 대표 산채인 곤드레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산채요리 체험, 짚신 비석치기, 투호, 제기차기, 향토사진전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정선군 화암면 주민들이 곤드레 나물을 채취한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정선군 제공>
축제장에 설치된 직거래장터를 찾으면 정선의 대표 산나물인 곤드레를 비롯해 곰취, 참나물, 명이나물(산마늘), 더덕, 황기 등 다양한 산나물과 농·특산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산나물과 농·특산물은 모두 정선지역에서 생상된 것이다.
물론 관광객들이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원산지 및 생산자 실명이 표기돼 있다.
‘고려엉겅퀴’의 방언인 곤드레는 정선군이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한 나물이다.
정선군 화암면 주민들이 곤드레 나물을 채취하고 있다.<정선군 제공>
한때 민들레나 둥굴레처럼 ‘곤들레’로 불리기도 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이 마치 술에 취한 사람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 설도 있다.
곤드레는 말리거나 데친뒤 냉동보관하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5~6월이 제철인 곤드레는 향긋함이 더해져 초여름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
곤드레는 울릉도의 명이나물 처럼 구황작물 이었다.
이는 정선아리랑에 등장하는 곤드레 가사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맘만 같으면 올 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지.’
정선군 화암면 주민들이 곤드레 나물을 채취하고 있다.<정선군 제공>
곤드레는 먹을 것이 없던 춘궁기에 정선지역 주민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던 고마운 나물이었다.
곤드레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A 등이 풍부하면서도 열량이 낮다.
또 소화가 잘되고, 섬유소를 다량 함유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참살이 다이어트 음식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정선지역 농가들의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주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정선군 화암면 주민들이 곤드레 나물을 채취하고 있다.<정선군 제공>
워낙 돈이 되다 보니 밭에서 곤드레를 키우는 농가도 크게 늘어났다.
농가들은 곤드레를 생산해 해마다 수십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곤드레를 재료로 한 대표음식은 역시 ‘곤드레 나물밥’이다.
쌀 위에 잘게 썰어 물에 불린 곤드레를 얹어 밥을 지은 뒤 양념간장에 비벼 먹으면 구수한 향이 입안가득 퍼지면서 봄철 잃었던 입맛이 되살아 난다.
정선 곤드레.<정선군 제공>
정선 곤드레.<정선군 제공>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도 일품이다.
풍미를 더해주는 ‘곤드레 된장국’도 빼놓을 수 없는 토속 요리다.
봄철이 다가기전 정선으로 ‘곤드레 나물’ 여행을 한번 떠나보시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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