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방지역인 강원 양구군에 가면 봄나물의 제왕으로 불리는 곰취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산에서 자란 자연산뿐 아니라 농민들이 하우스에서 재배한 곰취도 본격적으로 생산·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곰취는 그 모양이 곰 발바닥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진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양구곰취축제의 노지 채취체험.<양구군 제공>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통증 완화 및 기침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 비타민 A·C도 풍부하다.
특히 양구에서 생산되는 곰취는 큰 일교차로 인해 잎이 두껍지 않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곰취는 등심, 삼겹살 등 육류와 함께 쌈을 싸 먹는 것이 제격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이 느끼함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특유의 향이 퍼져 상큼한 느낌을 주고 식감도 매우 좋아 일석이조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씻어 들기름 소금 깨 파 마늘 등 양념을 해 먹어도 좋다.
양구 곰취.<양구군 제공>
곰취는 장아찌, 된장국, 찐빵 등의 재료로도 이용된다.
원재료의 맛을 방해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고,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혈액순환 개선과 기침, 천식에도 좋다고 한다.
학계에서도 입증된 것이다.
양구 동면 덕곡리 농가의 곰취 수확 장면. <양구군 제공>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이 양구, 인제, 정선, 평창 등 강원도 내 9개 지역에서 생산·유통되는 곰취, 산마늘, 두릅, 개두릅(엄나무순), 오가피순 등 22개 품목 46건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곰취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면역력을 높여주고 노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곰취, 개두릅(엄나무순), 오가피순 100g엔 3㎎의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있다.
이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하루 권장량의 50% 수준이다.
양구지역 농가의 곰취 수확 장면.<양구군 제공>
이밖에 칼슘, 마그네슘, 칼륨, 아연 등 필수미네랄도 다양하게 함유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영향 불균형이 우려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산채인 셈이다.
푸르른 짙어가는 계절, 강원도 내 산나물 생산지를 찾아 봄 내음을 만끽하면 좋을듯 하다.
곰취축제 곰취떡메치기.<양구군 제공>
■양구 곰취축제
곰취는 양구를 대표하는 산채작물로 자리를 잡은지 오래됐다.
농민들은 매년 수백t을 출하해 20~30억대의 소득을 올린다.
양구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곰취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5월에 곰취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도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6 청춘양구 곰취축제’는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양구군 서천변 레포츠 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양구 곰취축제 곰취판매장 풍경.<양구군 제공>
축제기간 동안에는 곰취 현장채취 체험, 맨손 물고기 잡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맨손 물고기 잡기 체험은 현장에서 5000원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상어종은 송어와 장어다.
잡은 물고기는 5000원의 손질비용을 지불하면 회를 떠주거나 구이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준다.
맨손 물고기 잡기 체험은 매일 오후 2시와 4시에 열리며, 토요일인 5월 21일엔 정오에 한번 더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곰취 현장채취 체험은 3일 내내 하루에 2회씩 방산면 장평리의 체험행사장에 진행된다.
양구 곰취축제 산채홍보관.<양구군 제공>
참가자들은 축제장 인근 평화공업사 앞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해 30분간 채취체험을 하게 된다.
단체관광객들은 수시로 체험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현장에서 지불하는 참가비는 1인당(500g 기준) 5000원이다.
500g 이상 채취하는 경우에는 100g 당 1000원을 추가 지불하면 된다.
2016 양구곰취축제장 전경.<양구군 제공>
양구군은 축제기간 동안 각종 산채의 종류와 효능 그리고 농촌관광을 소개하는 홍보관도 운영한다.
이밖에 양구지역 15개 업체에서 계절별로 생산되는 45개 품목의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홍보하는 자연중심 마켓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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