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북단인 강원 고성군 저도어장의 대표어종은 문어다.
저도어장은 어로한계선 북쪽 1852m, 동쪽 7770m내 수역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문어, 해삼, 멍게, 대게, 미역 등 다양하고 풍부한 어획물이 많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어획량이 비교적 많은 것이 바로 문어다.
한 어민이 고성 저도어장에서 잡은 문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고성군 제공>
고성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문어를 테마로 한 축제를 개최키로 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고성군은 오는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간 현내면 대진항 일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문어와 함께하는 저도어장 수산물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에는 문어 요리경연대회, 어선 무료시승 및 어선 낚시체험, 문어·회 초밥 만들기, 자연산 회 비빔밥 300인분 만들기, 수산물 깜짝 경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같은 문어축제가 앞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문어 자원이 고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해안 최북단인 강원 고성군 자도어장 조업장면. <고성군 제공>
현재까지 문어가 사실상 자원이 고갈된 명태와 같은 운명에 처한 것은 아니다.
강원 동해안 지역에선 매년 1300∼1800t의 문어가 잡히고 있다.
하지만 수산전문가들은 “연안 연승어업 증가 등으로 인해 앞으로 문어의 어획량 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문어가 일생에 딱 한 번 산란하는 것을 고려하면 하루빨리 자원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원 동해안 각 시·군은 오는 2017년부터 한 달간 문어를 잡지 못하는 ‘금어기’를 설정해 운영키로 했다.
문어의 금어기는 매년 3월 한달간이다.
동해안 최북단인 강원 고성군 자도어장 조업장면. <속초해양경비안전서 제공>
속초시와 양양군은 이미 이같은 금어기 시행을 발표했고, 나머지 시·군도 문어 포획 제한 고시 등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문어요리 전문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자 문어를 잡으려는 연승 및 통발어선의 조업도 활발해 지고 있다.
3년전 문어의 ㎏당 위판 평균 가격은 2만1000원대였다.
올해 ㎏당 위판 평균 가격은 2만7000원대로 크게 올랐다.
설 등 명절에는 ‘금값’이 된다.
올해 설 명절을 앞둔 시점 동해안 수협 어판장 문어 낙찰가는 ㎏당 5만∼6만원까지 치솟았다.
강원 동해시의 문어 산란 및 성육장계획도.<동해시 제공>
동해안 주민들은 문어의 금어기를 설정해 운영하면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어민들 또한 금어기 설정으로 생계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지원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동해시 어선의 60%가 문어잡이에 의존할 정도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어종이다 보니 어민들이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어민들의 소득증대 방안을 모색하던 자치단체들도 이같은 사정을 고려해 문어자원 증식사업을 속속 시작하고 있다.
동해시는 최근 ‘수산자원 플랫폼 구축사업’으로 문어 산란·성육장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60억원을 투입해 묵호항 수변공원 동방 약 1.5㎞ 해상에 30㏊ 규모의 문어 산란 및 성육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곳엔 인공어초 및 구조물을 활용한 산란·서식공간이 만들어진다.
강원 동해시의 문어 산란 및 성육장개념도.<동해시 제공>
동해시는 또 산란시기인 4월에 포란된 대문어를 수매해 주요 서식지에 방류하기로 했다.
동해시 관계자는 “최근 문어자원 감소는 뚜렷한 반면 소비량은 증가추세에 있어,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문어자원을 회복시키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어민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무쪼록 어민들의 자발적인 금어기 참여와 자치단체의 자원회복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 동해안의 문어가 계속 유지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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