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강원 동해안의 임해 사찰 목탁소리가 어둠을 뚫고 새벽을 깨운다. 붉은 해가 수평선 끝에서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동해의 푸른 물결에 묵은 때를 씻은듯 그 어느 때보다 말갛다. 거센파도는 붉은 심장을 토해낸 것이 못내 아쉬운듯 기암괴석에 몸을 부딪쳐 하얀 포말을 뿜어내며 여명의 운치를 더한다. 도량 앞에 삼삼오오 몰려든 세인들은 거친 바다위로 솟아오른 상서로운 해를 바라보며 두손을 모은다. 그리고 저마다 마음속 짐보따리를 하나 둘 풀어놓고 간절한 기원을 이어나간다. 일상에 찌든 번뇌도 훌훌 털어버린 모습이다. 이른 새벽 해안가 사찰인 강릉 등명 낙가사에서 바라본 해맞이 풍경은 색다른 느낌을 받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조용한 곳이 좋아 수년전부터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낙가사 입구에서 며느리와 함께 가족의 건강을 빌고 있던 한 .. 더보기 이전 1 ··· 517 518 519 520 521 522 523 ··· 5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