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원도의 길

화천 '북한강 명품 산소길'

 바다, 계곡 그리고 강변…. 무더운 여름엔 물이 최고 입니다.
 트레킹을 할때도 역시 물이 있는 곳이 좋습니다.
 청량감을 더해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걷기 마니아들은 이맘때가 되면 ‘산 좋고 물 맑은’ 강원도를 떠올립니다.
 화천은 강원도에서도 물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이는 화천(華川 : 빛나는 내)’이란 지명만 봐도 쉽게 알수 있습니다.
 북한강과 화천천 읍내를 감싸고, 산자락에선 청정 1급수가 쏟아져 내립니다.
 내륙속의 섬처럼 느껴지는 물의 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뿐 아닙니다. 화천엔 원시림에 가까운 식생을 유지하고 있는 명산들도 많습니다.
 산림과 계곡, 푸른 강의 물줄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곳엔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울창한 산림이 뿜어내는 산소를 맘껏 들이키며 강변 풍경을 감상할 수는 없을까?
 이같은 도시민들의 욕구를 감안해 화천군이 지난 2009년 개설한 길이 있습니다.

화천 '북한강 명품 산소길'의 일부분인 강상도로(수상길).

 

수상길인 강상도로위에 설치돼 있는 급수대. 산천어 모형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청정 계곡수로 식수로 사용이 가능하다.

 

 바로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살랑골과 하남면 위라리를 연결하는 ‘북한강 명품 산소길’ 입니다.
 이 곳은 북한강의 수려한 풍광을 끼고 가는 강변길과 전국 유일의 수상길과 숲속길로 구성돼 있습니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고민할 정도로 아름다워 지루할 틈이 없죠.
 ‘북한강 명품 산소길(살랑골~하남면 위라리 2.3㎞)은 화천댐 인근 간동면 구만리에서 하남면 서오지리에 이르는 레저도로 100리길(42.2㎞) 조성 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진 길입니다.

 

수상길인 강상도로를 빠져 나와 원시림 흙길로 들어서는 탐방객.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산딸기부터 하나 따 먹고 발길을 재촉한다.


 용화산의 원시림을 지나는 터널방식 흙길과 부교형식의 강상도로가 압권입니다.
 이중 강물에 부교를 띄워만든 수상길인 강상도로(폰툰다리)는 험한 산길을 돌아가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밑이 평평한 작은 배인 폰툰 위에 나무를 깔아 물 위에 띄운 다리로,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 오르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강상도로는 원시림에 가까운 용화산 자락 숲길로 이어집니다.


 

누가 쌓았을까. 원시림 흙길 초입에 있는 돌탑. 소원을 빌어볼까.

 

원시림 속으로 발길을 재촉하는 탐방객.

 

그늘속에서 잠시 멈춰 정담도 나누고.

 

강 건너 풍경도 감상해 본다.

 

울창한 산림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 진다.

 

 이곳에 들어서면 강상도로를 지날때 강렬하게 내리쬐던 햇빛도 피할 수 있습니다.
 원시림들이 뒤엉켜 터널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시림 흙길은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는데 중점을 두며 만들었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시멘트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삽과 곡갱이로 최소한의 흙길을 낸 것입니다.

 

아 역시 산림유전자원 조성지였구나. 너무 울창하더라.

 

숲속 터널을 연상케 하는 울창한 산림.

 

숲속 터널을 연상케 하는 울창한 산림.

 

 

숲속 터널을 연상케 하는 울창한 산림.

 

정겨운 이정표. 수달 발자국 그림이 인상적이다.

 

일본 잎갈나무.

 

산뽕나무.

 

물박달나무.

 

산초나무. 추어탕에 넣어먹는 산초열매가 달리는 나무가 이렇게 생겼구나.

 

물푸레나무.

 

붉나무.

 

생강나무.

 

다름나무.

 

황벽나무

 

느릅나무.

 원시림 곳곳에 산재해 있는 희귀목엔 이름표를 붙여놨습니다.
 물론 이같은 세심한 배려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을 것입니다.
 간혹 허리를 숙여 숲길을 빠져나가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내하면서도, 감탄사를 연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울창한 숲속길을 지나며 바라보는 강건너 풍경 또한 일품입니다.
 각종 음지식물을 비롯, 미치광이풀, 박새, 당귀, 산머루, 가래 등이 지천으로 널려있어 생동감을 더하고, 간혹 지나가는 야생동물들은 호기심을 자극 합니다.

 수상길이 나기전까지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닫지 않았던 이곳은 수달과 원앙 등의 서식지로도 유명합니다.
 운이 좋으면 민물고기를 잡기위해 자맥질을 하는 수달도 볼 수 있습니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북한강 상류의 맑은 물 속을 유영하는 쏘가리와 누치, 피라미, 끄리, 모래무지, 마자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 입니다.

 

물속 바위 위에 몰려 있는 누치.

 

일단 원시림 숲길은 모두 통과했다.

 

짜임새 있는 안내판.

 

머리 조심.

 

수상길인 강상도로와 연결된 다리.

 

'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 선생이 작명한 '숲으로 다리'

 ‘북한강 명품 산소길’ 주변엔 ‘구만교’와 ‘꺼먹다리’ 등 볼거리도 많습니다.
 구만교는 4개국이 만들어낸 합작품입니다.
 일제시대에 다리의 기초가 놓여지고, 소련과 북한이 교각을, 이후 화천군이 상판을 놓았습니다.
 한마디로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죠.
 1945년 화천댐 준공과 함께 만들어진 ‘꺼먹다리’는 영화 ‘전우’와 ‘산골 소년의 사량이야기’가 촬영된 근대문화유산 입니다.
 길섶에 핀 산딸기를 따 먹으며 살아있는 자연생태계와 함께 호흡할 기회를 갖고자 하신다면 주저하지 마십시요.
 화천 명품 산소길을 찾는 것이 정답입니다.

 

<강원도 대표 산소길 현황>
------------------------------------------------------
 명칭                    위치                    길이
------------------------------------------------------
싸리치옛길            원주시 신림면 신림리         4.5㎞
------------------------------------------------------
실레 이야기길         춘천시 신동면 증리           8㎞
------------------------------------------------------
구와우 해바라기길     태백시 황지동                3.5㎞
------------------------------------------------------
모운동 산책길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2리      3㎞
------------------------------------------------------
솔향기 산책길         강릉시 안현동                2.21㎞
------------------------------------------------------
해변 산책길           동해시 북평동 추암해수욕장    1㎞
------------------------------------------------------
해맞이 산책길         고성군 거진읍 거진1리         4.8㎞
------------------------------------------------------
치유와 사색의 숲속길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1.2㎞
------------------------------------------------------
한탄강 한여울길       철원군 갈말읍 내대리          4.9㎞
------------------------------------------------------
북한강 산소길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2.3㎞
------------------------------------------------------
두타연 산소길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8.5㎞
------------------------------------------------------
구룡사 숲속 산책길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
------------------------------------------------------
수타사 생태숲길       홍천군 동면 덕치리            3.2㎞
------------------------------------------------------
월정사 전나무숲길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