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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길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강원 화천군의 화천 꺼먹다리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강원 화천군의 화천 ‘꺼먹다리’가 보수돼 안보관광 코스로 활용된다.
 화천군은 오는 7월까지 1억2000여만원을 들여 등록문화재 제110호인 꺼먹다리를 전면 보수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꺼먹다리 옛사진<화천군 제공>

 

 꺼먹다리는 1945년 화천댐이 준공되면서 세워진 폭 4.8m, 길이 204m의 다리다.
 철근콘크리트 기둥에 철제와 나무 상판을 올려 놓은 구조로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상판에 검은 콜타르를 칠해 ‘꺼먹다리’란 이름이 붙었다.

화천 꺼먹다리<화천군 제공>

 

 꺼먹다리는 화천댐과 간동면을 연결하는 다리로 사용돼 오다가 1981년 구만대교가 준공되면서 폐쇄됐다.
 한국전쟁 당시 인근 화천수력발전소를 차지하기 위해 꺼먹다리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등 전쟁의 상흔을 간직하고 있다.

화천 강상 자전거 도로<화천군 제공>

 파로호전투로 불린 이 전투에서 3만여명의 중공군이 전사하기도 했다.
 이같은 역사성으로 인해 꺼먹다리는 2004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꺼먹다리 주변에선 1970년대 중후반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전우’를 비롯, 전쟁을 소재로 한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되기도 했다.

 이밖에 꺼먹다리 인근엔 등록문화재 제109호인 화천수력발전소를 비롯, 딴산유원지, 토속어류전시관, 산소 100리길 등 관광명소가 산재해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그동안 꺼먹다리는 현대 교량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돼 왔다”며 “부식된 다리상판을 보수한 후 관광객들에게 안보관광코스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최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