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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명산

'천상의 화원' 곰배령 문 열렸다

희귀 야생식물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어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강원 인제군 점봉산 곰배령의 산림생태탐방로가 4월 20일부터 개방됐다.
10.5㎞에 달하는 곰배령 탐방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운영된다.
해발 1424m의 점봉산은 홀아비바람꽃, 노루귀, 백작약, 꿩의 바람꽃, 개별꽃, 참꽃마리, 복수초, 한계령풀, 금강초롱꽃 등 한반도 자생식물의 20% 가량인 854종이 자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천상화원으로 불리는 점봉산 곰배령 전경. <인제군 제공>


산림청은 산림생태계의 보전·관리를 위해 1987년부터 점봉산 일대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일반인들의 입산을 제한해 왔다.
이후 2009년부터는 생태탐방로 10.5㎞를 제한적으로 개방해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 홈페이지(www.forest.go.kr)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곰배령 생태탐방을 할 수 있다.
점봉산 곰배령 생태탐방로를 찾은 탐방객은 2012년 4만2264명, 2013년 5만5394명, 2014년 6만3660명, 지난해 6만7017명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점봉산 철쭉. <인제군 제공>

 

■천상의 화원 곰배령 품은 점봉산
강원 인제군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에 걸쳐 있는 해발 1424m의 점봉산(點鳳山).
일부 산등성이는 설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다.
북동쪽에 설악산 대청봉이, 북서·남서쪽엔 가리봉(1519m)과 가칠봉(1165m)이 솟아 있다.
 

점봉산 큰산꼬리풀. <인제군 제공>

 

점봉산 금마타리. <인제군 제공>

 


양양 방면은 기암괴석과 암반위를 흐르는 계곡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인제 쪽은 산 중턱부터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
점봉산은 원시림에 가까운 숲이 보존돼 생태계 보고이기도 하다.
한반도 식물 남북방 서식지의 한계선이 맞닿아 있어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20%에 해당하는 854종이 자생해 유네스코가 생물권 보존구역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모데미풀. <인제국유림관리소 제공>

 

 

금강초롱꽃. <인제국유림관리소 제공>


산림청도 점봉산 일대를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점봉산 산행의 백미는 ‘곰배령’이다.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있는 듯한 형세를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인 곰배령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의 원시림과 귀목골 등을 지나 정상으로 향하다 만날 수 있는 아늑한 휴식처 같은 곳이다.

 

점봉산 곰배령 생태탐방로 현황.<인제국유림관리소 제공>

 

인제국유림관리소 제공


곰배령은 16만여㎡(5만여평)의 평원으로 형성돼 있다.

이곳엔 얼레지·동자꽃·노루오줌·마타리·둥근이질풀·물봉선·쑥부쟁이·용담·투구·노란 패랭이꽃 등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계절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바람결에 흔들리는 야생화 사이로 설악산 능선도 한눈에 보여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


곰배령은 ‘고산 화원’ 또는 ‘천상의 화원’으로도 불린다.
할머니들이 콩자루를 이고 장보러 넘어 다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사 또한 완만해 트레킹에 가까운 느낌이 들게 한다.
여름에 온산을 뒤덮은 야생화와 청량감을 더하는 크고 작은 계곡.
그리고 가을에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과 이국적인 겨울 설경.
점봉산은 한마디로 4계절 매력 포인트를 골고루 갖추고 있는 산이다.


 

인제국유림관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