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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별의 별 이야기

영웅이 그리운 시대, 로보트 태권브이 만나러 간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정의로 뭉친 주먹 로보트 태권,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 두팔을 곧게 앞으로 뻗어 적진을 향해 하늘날으며, 멋지다 신난다 태권브이 만만세, 무적의 우리친구 태권브이~~~~~~~~~~~~

 

38년전 로보트 태권브이는 분명 무적의 친구였습니다.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는 1976년 여름을 달궜습니다.
부모님에게 떼를 써 극장으로 달려가던 초등학생 시절의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당시 로보트 태권브이는 서울에서만 20만 관객을 불러모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속편도 마찬가지 입니다.

 

로보트 태권브이 이미지.


너나 할것 없이 로보트 태권브이 열풍에 휘말려 흥분하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중·장년층은 아마도 이런 기억이 있을 겁니다.
로보트 태권브이와 마징가Z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서로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펴며 하루 해가 저무는 줄도 모르고 동네 골목을 누비던 그때를 생각하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TV에 로봇 관련 애니메이션이 나오면 그야말로 난리였습니다.
방송 시간대면 TV가 있는 집은 시끌벅적 했습니다.
제때 보지 않으면 그 다음날 대화에 낄수 없을 정도였죠.
요즘 말로 하면 ‘본방사수’일 겁니다.

 

철인 28호 이미지.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KT&G 상상마당이 옛 만화 속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의 입체 조형물들을 전시하는 ‘돌아온 영웅’전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전시회는 2014년 7월 3일부터 8월 5일까지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KT&G 상상마당 춘천 갤러리1에서 개최될 예정 입니다.
‘철인 28호’, ‘마징가 제트’, ‘로보트 태권브이’ 등 추억의 영웅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 전시회는 유년 시절 정서를 자극하는 캐릭터들을 만나 그 시대의 추억을 되짚어 보고, ‘로봇’과 다양한 ‘문방구 문화’를 통해 부모 자녀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합니다.
각 전시실에는 철인28호(1970년대), 마징가제트(1980년대), 로보트 태권브이(1980년대), 문방구문화(1980년대)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피규어 300여점, 액자 25점, 문방구 물건 50여점, 등신대 5점 등 총 400여점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품작들은 수집 활동을 활발하게 지속해 온 수집가 김현식씨의 개인 소장품들 입니다.
KT&G 상상마당측은 대량생산 피규어를 늘어놓는 기존 컨벤션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방구 문화’실에 전시되는 작품들도 희귀한 것 들입니다.
국내 유일의 ‘마징가 제트 치약’을 비롯, 양철딱지, 만화영화 주제가 레코드판, 철인밥(과자봉지) 등 입니다.
‘돌아온 영웅’ 전의 관람료는 2000원 이라고 합니다.
멤버십 회원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춘천 시민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주말을 이용해 자녀와 함께 관람하면 좋을듯 합니다.

 

마징가 제트 이미지.


KT&G 상상마당 춘천은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도 마련한다고 합니다.
또 주말마다 KT&G상상마당 춘천 야외공연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추억의 만화영화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자녀들이 ‘로보트 태권브이’에 눈길을 줄진 저도 자신할 수 없습니다.
“아빠는 과거에 별것 아닌 것을 보고 흥분했구나”란 질문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같은 대화도 좋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지 않을까요.
유년 시절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로보트 태권브이’와 같은 영웅이 현실에도 존재했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봅니다.
정말 영웅이 그리운 시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