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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바우 사람들

강원 산골도 월드컵 열기

강원도에서도 월드컵 열기가 뜨겁습니다.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1 대 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따내는데 그친 점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응원 열기는 그 어느때 보다 뜨거웠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맨 오브더 매치(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 선수가 춘천 출신이고, 김남일로부터 진공청소기란 별명을 이어받은 한국영은 강릉 문성고를 졸업했습니다.
강원도 연고 선수들이 있다보니 강릉, 춘천 등 곳곳에서 응원전이 펼쳐진 것 같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손흥민(22) 선수는 비시즌에 귀국하면 고향 춘천을 찾아 아버지인 손웅정씨의 지도를 받으며 유소년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해 왔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2013년 7월 강원도청을 방문했을 당시 싸인을 히는 모습.

 

손흥민 선수 싸인.


손 선수의 아버지인 손웅정씨 역시 축구인 입니다.
성남 일화와 현대 소속으로 K리그에서 활약한 유명 선수출신인 그는 아킬레스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그만 둔 후 유소년을 대상으로 축구 지도자 생활을 해 왔습니다.
맹훈련이 몸에 밴 손흥민의 스타일도 정신력을 강조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듯 합니다.
20여년전 기자협회 축구대회 준비를 하던 강원지역 일부 기자들이 손웅정씨를 초청해 지도를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손웅정씨를 보면서 원칙이 있고, 성실한 분이란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손웅정씨는 브라질 현지에서 아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강릉시 성산면 주민들이 면사무소에 모여 단체로 응원을 하는 모습.<강릉시 제공>

 

강릉시 성산면 주민들이 면사무소에 모여 단체로 응원을 하는 모습.<강릉시 제공>


강원도민들도 손흥민, 한국영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며 선전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대관령 아래 위치한 강릉시 성산면 주민들은 한국의 첫 경기가 열린 18일 면사무소 주차장에 모여 함께 TV를 시청하면서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응원용 붉은악마 티셔츠 200벌과 순두부, 떡, 음료수 등을 응원 나온 면민들에게 제공했고, 면사무소도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 파이팅! 태극전사들이여,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다오!’란 현수막을 게시했습니다.
조용한 사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무궁 스님이 2006년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는 연등을 설치하고 있는 장면.<경향신문 DB>


강원 춘천시 남면 해발 502m의 좌방산 자락에 위치한 태평사 주지 무궁스님(71)의 월드컵팀 태극전사 사랑은 정말 대단합니다.
무궁스님은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홍명보 감독과 춘천 출신 손흥민 선수 등 24명 태극전사의 이름이 적힌 연등 192개를 설치했습니다.
8강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한 선수당 8개씩 설치한 것입니다.
무궁 스님의 축구 사랑은 12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엔 출전한 선수들의 나이와 2002년을 합쳐 2706개의 등을 만들어 내걸었습니다.
이후 2006년에는 삼태극 팔모등 2827개, 2010년엔 2010개의 태극기와 600여개의 연등을 걸고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 바 있습니다.
무궁 스님은 하루 4시간 밖에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서 등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시골마을뿐 아니라 사찰에서도 월드컵 열기는 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월드컵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