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와 장병 위문공연 빙어축제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강원도 인제군은 전방지역에 위치해 있다. 신세대들은 보통 이곳을 설악산으로 향하는 길목 정도로 여긴다. 반면 장년층들은 일단 ‘오지’란 단어를 떠올린다. 1980년대까지 입영 장병들 사이에선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라는 말이 자주 오갔다. 힘없고 빽없는 젊은이들이 군대에 갈때 오지인 인제와 원통지역 부대에 배치되지 않길 기원하며 내뱉던 넋두리다. 지금은 서울~춘천고속도로 개설 등 도로망 확충으로 수도권과의 거리가 불과 2시간대로 좁혀지면서 오지란 말이 어울리지 않게 됐다. 타임머신을 타고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인제지역을 살펴보면 어땠을까. 군부대만 많은 그야말로 촌동네였을 게다. 당시 인제 주민들은 나룻배를 이용해 합강을 건너 다녔다. 한국전쟁 .. 더보기 이전 1 ··· 467 468 469 470 471 472 473 ··· 5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