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사천면에 들어선 김동명 문학관 ‘조국(祖國)을 언제 떠났노/ 파초(芭蕉)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南國)을 향한 불타는 향수(鄕愁)/ 너의 넋은 수녀(修女)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초허(超虛) 김동명(1900∼1968) 선생이 1938년 발표한 ‘파초(芭蕉)’의 일부분 입니다. 나이가 들어 다시 보니, 교과서에 담겨 있던 시를 읽을 때 보다 감흥이 다르다는 중년들이 많습니다. 일제시대 암흑기에서 벗어나려는 소망이 담긴듯한 이 시는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육사의 ‘광야’ 등과 함께 많이 소개됐습니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 더보기 이전 1 ··· 413 414 415 416 417 418 419 ··· 5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