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없는 운동회 꼭 40년전 일입니다. 달리기를 잘 하지 못했던 초등학교 3학년에게 5월 열리던 운동회는 즐거운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3등에게 까지 주어지던 공책이나 책받침을 단 한번도 받아본 일이 없었습니다. 혹 운이 좋아 4명이 한조가 돼 달리게 되면 앞서가던 3등이 넘어지길 바란적도 있습니다. 점심 시간 때 어머니께선 “넌 꼴등으로 달리면서 왜 자쭈 뒤는 돌아 보냐. 너 보다 달리기 못하는 아이는 본 적이 없다”며 웃으시기도 했지요. 일상적인 학교생활이나 학업에선 다른 학생에게 뒤질게 없었으나 운동회 때 만큼은 열등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3살 많은 형이 각 종목에서 1~2등을 해 공책을 받을 때 마다 부러운 눈길만 보낼 수 밖에 없었죠. 같은 형제인데 왜 나는 이렇게 다를까,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운동회가 내게.. 더보기 이전 1 ··· 259 260 261 262 263 264 265 ··· 5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