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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길

화천 '북한강 산소길'에 찾아온 봄

강원 화천군은 물이 많은 고장이다.
이는 화천(華川 : 빛나는 내)’이란 지명만 봐도 쉽게 알수 있다.
트레킹을 할때도 역시 물이 있는 곳이 좋다.
청량감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북한강 산소길에 핀 매화. <화천군 제공>

봄철을 맞아 화천지역을 찾는 걷기 동호인들이 줄을 잇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북한강 산소길’을 중심으로 3월 하순부터 개화를 시작한 산수유와 매화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는 벚꽃도 흐드러지게 필 것으로 보인다.

 

북한강 산소길에 핀 매화. <화천군 제공>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살랑골과 하남면 위라리를 연결하는 ‘북한강 산소길’은 트레킹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2009년 개설된 ‘북한강 산소길’은 강변길과 전국 유일의 수상길, 그리고 숲속길로 구성돼 있다.

 

북한강 산소길에 핀 산수유. <화천군 제공>

‘북한강 산소길(살랑골~하남면 위라리 2.3㎞)은 화천댐 인근 간동면 구만리에서 하남면 서오지리에 이르는 레저도로 100리길(42.2㎞) 조성 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진 길이다.
용화산의 원시림을 지나는 터널방식의 흙길과 부교형식의 강상도로가 압권이다.
이중 강물에 부교를 띄워만든 수상길인 강상도로(폰툰다리)는 험한 산길을 돌아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북한강 산소길에 핀 산수유. <화천군 제공>

밑이 평평한 작은 배인 폰툰 위에 나무를 깔아 물 위에 띄운 다리로,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 오르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강상도로는 원시림에 가까운 용화산 자락 숲길로 이어진다.
이곳에 들어서면 강상도로를 지날때 강렬하게 내리쬐던 햇빛도 피할 수 있다.
원시림들이 뒤엉켜 터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강 산소길 강상도로.

원시림 흙길은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는데 중점을 두며 만들었다.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시멘트도 사용하지 않았다.
삽과 곡갱이로 최소한의 흙길을 낸 것이다.

 

북한강 산소길 구간에 있는 나무에 붙어 있는 이름표.


원시림 곳곳에 산재해 있는 희귀목엔 이름표를 붙여놨다.
울창한 숲속길을 지나며 바라보는 강건너 풍경 또한 일품이다.

 

북한강 산소길 구간에 있는 나무에 붙어있는 이름표.


수상길이 나기전까지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닫지 않았던 이곳은 수달과 원앙 등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운이 좋으면 민물고기를 잡기위해 자맥질을 하는 수달도 볼 수 있다.
북한강 상류의 맑은 물 속을 유영하는 쏘가리와 누치, 피라미, 끄리, 모래무지, 마자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