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사천면 순포해변 물범 서식지 주변에 관광객을 태운 모터보트가 수시로 운행하고 있어 물범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7월 8일 순포해변 물범 서식지를 관찰한 원주지방환경청은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강릉시에 물범 보호를 위해 부표가 설치된 지역은 모터보트의 운행을 제한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순포해수욕장과 경포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에게도 물범 보호운동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2013년 2월 25일 강원 고성군 봉포 인근 해상에선 그물에 걸려 죽은채 발견된 천연기념물 331호인 ‘잔점박이 물범’. <속초해양경찰서 제공>
피서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물범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해 이곳 물범의 안정적인 서식여건 마련을 위해 고정식 부표 6개를 3개 방향에 각 2개씩 설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피서철을 맞아 관광객을 태운 모터보트가 물범 서식지까지 접근해 운행하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범 보호용 부표 설치지점.<원주지방환경청 제공>
물범 서식지 주변 관광보트 운행 장면.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소음과 진동으로 서식에 방해를 주는 것은 물론 충돌로 인한 폐사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물범은 주로 중국 발해만에서 내려와 서해 백령도에서 3월부터 10월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강릉 순포해변에는 러시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물범가족 2~3마리가 2007년부터 해마다 봄부터 가을까지 머물다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원주지방환경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실제 동해안에서 물범이 폐사한채 발견되는 일이 간혹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3년 9월 27일 강릉시 주문진읍 청소년해양수련원 앞 해변에선 죽은채 발견된 잔점박이물범.<속초해양경찰서 제공>
2013년 2월 25일 강원 고성군 봉포 인근 해상에선 천연기념물 331호인 ‘잔점박이 물범’이 그물에 걸려 죽은채 발견됐습니다.
속초해양경찰서 이날 오전 7시쯤 고성군 죽왕면 봉포리 동방 0.5마일 해상에서 정치망어선의 선장이 그물에 걸려 죽어있는 길이 1m 무게 60㎏의 ‘잔점박이 물범’을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죽은채 발견된 ‘잔점박이 물범’은 천연기념물이어서 위판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폐사된 경우에는 해당 자치단체가 문화재청의 인허가를 받아 박제 또는 매립 처리하게 됩니다.
2013년 9월 27일 강릉시 주문진읍 청소년해양수련원 앞 해변에선 죽은채 발견된 잔점박이물범.<속초해양경찰서 제공>
9개월 뒤 강릉에서도 이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2013년 9월 27일 오전 8시 10분쯤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청소년해양수련원 앞 해변에선 잔점박이물범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길이는 125cm, 둘레 80c, 무게가 약 75kg인 이 물범은 죽은 후 해변으로 밀려온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는 2013년에만 점박이 물범 4마리가 죽은채 발견됐습니다.
물범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오는 10월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된다고 합니다.
나고야의정서는 유전자원에 대한 접근과 이용으로부터 얻는 이익을 공평하게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됐습니다.
2013년 9월 27일 강릉시 주문진읍 청소년해양수련원 앞 해변에선 죽은채 발견된 잔점박이물범.<속초해양경찰서 제공>
생물의 다양성 확보가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 입니다.
물론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가 건강할 것입니다.
그 만큼 인간이 살아가기도 좋다는 얘기 겠지요.
서해 백령도의 점박이물범도 서식지 고립, 근친교배 등의 원인으로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극소수의 개체가 머물고 있는 동해안 물범 서식지가 잘 보호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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