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지역에서 처음으로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Ⅰ급인 산양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주지방환경청이 내륙지역의 산양 서식실태 조사를 위해 춘천시 북산면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그 모습이 포착된 것입니다.
산양 어미 2마리와 지난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1마리 등 모두 3마리가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다행히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춘천지역은 문헌상에서도 산양이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이번 서식실태 조사에 참여한 강원자연환경연구소측은 춘천지역에서 산양이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강원 춘천시 북산면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된 산양.<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원주지방환경청은 춘천시와 협의해 수렵지구를 설정할 때 이 지역을 제외토록 조치할 예정입니다.
또 밀렵·밀거래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하는 등 산양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산양은 과거 우리나라 산악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동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관절에 좋다는 속설이 퍼져 밀렵이 성행하면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급기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될 정도로 이젠 그야말로 귀한 존재가 됐습니다.
산양 분포도.<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산양의 개체수는 설악산 200여마리, 오대산 20여마리 월악산에 4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밖에 비무장지대(DMZ) 등 접경지대에도 400여마리의 산양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 서식지는 설악산, 비무장지대, 울진, 삼척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낙동정맥 일대 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곳에 모두 700여 마리의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양구 산양증식장에서 자태를 뽑내고 있는 산양.<양구군 제공>
매년 겨울 강원, 경북 지역에선 폭설로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탈진해 죽은 산양의 사체가 종종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산양 등 천연기념물을 불법으로 포획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처벌에 앞서 철저한 보호대책을 세워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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