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가오리.
즐겁거나 흥겨울 때 흔히 쓰이는 표현입니다.
비록 속어이긴 하나 코미디 프로그램 등 방송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는 말이죠.
정확한 어원은 잘 모르겠지만, 거오리가 어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였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요즘엔 초대형 가오리, 일명 슈퍼 가오리가 동·서·남해안을 가리지 않고 자주 출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5일 오전 8시쯤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앞바다에 쳐놓았던 정치망 그물에 대형 가오리 1마리가 잡혔습니다.
길이 3m, 폭 2m, 무게 약 200㎏.
동해안 어민들 조차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초대형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합니다.
강릉 주문진 앞바다에서 잡힌 초대형 가오리.<속초해경 제공>
과연 이 가오리는 얼마에 팔렸을까요.
다소 실망스럽긴 하지만 주문진에서 잡힌 이 초대형 가오리는 이날 25만원에 낙찰됐습니다.
크기와 무게에 비해서 너무 저렴하게 팔렸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는 적당한 크기가 가격도 좋은 편입니다.
물론 고래와 참치는 예외이긴 하지만요.
강릉 주문진 앞바다에서 잡힌 초대형 가오리.<속초해경 제공>
강릉 주문진 앞바다에서 잡힌 초대형 가오리.<속초해경 제공>
지난 6월 21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도 길이 4m 무게 800㎏의 초대형 가오리가 잡혀 화제가 됐었습니다.
이 가오리는 진도수협에 단돈 5만원을 받고 넘겨졌습니다.
가오리는 회무침, 찜, 구이용 요리재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대형 가오리는 보통 식용이 아닌 사료용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맛이나 식감이 떨어져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한 백화점은 제주도에서 잡힌 가로 2m, 세로 2.2m, 무게 75㎏의 초대형 가오리를 100g 당 2000원에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무게가 일반 가오리의 30~40배에 달하지만 제대로 대접을 못받고 있는 셈이죠.
강릉 주문진 앞바다에서 잡힌 초대형 가오리.<속초해경 제공>
초대형 가오리의 출현은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12년 9월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의 해변에서는 무게가 무려 1t이 넘고 길이가 8m에 달하는 초대형 가오리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라 ‘마귀 가오리’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초대형 가오리는 여러 토막으로 잘라져 시장에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처럼 싼 가격에 팔렸는지 궁금해 집니다.
아무튼 아싸~가오리를 외치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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