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축제에 송어가 없다? 얼음낚시 테마로 한 축제의 오해와 진실
‘하루 종일 얼음구멍에 낚시대를 드리웠는데 도대체 왜 안잡히지…. 이거 물고기가 별로 없는 것 아냐?’
강원도와 경기 북부 지역 등에서 송어·산천어 얼음낚시를 테마로 한 축제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이같은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강태공들은 최근 겨울축제가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면서 얼음낚시에 쓰일 양식 송어 값이 크게 오르자 주최측이 얼음낚시터에 풀어놓는 송어의 양을 줄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불만이 쏟아지자 주요 겨울축제 주최측이 수중 동영상까지 촬영해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화천 산천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화천천 일대 얼음낚시터에 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화천군 제공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13일 “얼음 낚시터에 풀어놓은 양식송어들은 이미 지난해 초 평창지역 송어 양식장과 1마리 당 1만원꼴로 사전 계약을 맺고 80t(10만 마리)을 공급받고 있다”며 “현재 시세로 마리당 1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사전 계약을 통해 미리 물량을 확보해 축제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주말 내방객 약 3만명 중 얼음낚시터 입장객은 평균 5000~6000명선이다”며 “지난해 12월 20일 축제개막 전에 송어 1만 마리를 미리 풀어놓은 데다 축제 기간 중 평일엔 하루 평균 1000마리, 주말엔 2000~2500마리 가량 추가로 풀어놓고 있어 송어가 부족해서 잡히지 않는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 하기 위해 이날 얼음 낚시터의 수중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화천 산천어축제 산천어 맨손잡기. 화천군 제공
얼음낚시 전문가들은 “송어는 타원형으로 무리를 지어 얼음판 밑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위치에 따라 잘 잡히지 않을 수 있다”며 “먹이 활동이 활발한 아침 저녁시간대에 낚시대를 상하 좌우로 흔들며 미끼를 움직이게 하면 보다 많은 송어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향후 송어 10t을 추가로 확보해 혹시나 모를 송어 부족 사태를 미리 예방할 계획이다.
축제 개막일 부터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룬 화천 산천어축제장의 얼음낚시터. 화천군 제공
지난 10일 개막해 오는 2월 1일까지 진행되는 화천 산천어축제에 사용되는 산천어의 양은 130t에 달한다.
보통 산천어 한 마리의 무게가 250g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50만마리에 해당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축제기간 동안 평일엔 3회, 주말과 휴일엔 4회씩 얼음밖시터에 산천어를 방류하고 있다.
방류량은 얼음낚시터 입장객 1인당 2.4마리(600g)씩 계산해 정해진다.
화천군은 매년 3월 양식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다음해 1월 개최하는 산천어축제에 사용할 물량을 업체별로 배정해 계획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홍천강 꽁꽁축제 얼음낚시터에 30t의 송어가 방류되는 등 얼음낚시를 테마로 한 강원도 내 겨울축제에서만 250t 가량의 송어와 산천어가 소요되고 있다.
홍천강 꽁꽁축제 송어 알음낚시터 전경. 홍천군 제공
■강원도 주요 겨울축제 안내
요즘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얼음낚시터는 오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해발 700m의 산골짜기 하천에 매서운 칼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20도에 달했지만 ‘겨울 강태공’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개막한 이 축제는 이틀 만에 4만명의 가족단위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박용만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사무국장(46)은 “오대천 빙판 두께가 34㎝ 이상 돼 안전하게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며 “지난해 58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는데 올해는 6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홍천강 꽁꽁축제 얼음낚시터. 홍천군 제공
오는 2월 8일까지 계속되는 축제기간에는 송어 얼음낚시터, 텐트낚시, 송어 맨손잡기를 비롯해 눈썰매·스노래프팅·전통썰매 등 11가지의 겨울 레포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 10일 개막한 ‘화천 산천어축제’는 오는 2월 1일까지 23일간 화천천 일원에서 개최된다.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해 1000억원가량의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는 화천 산천어축제는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제’ ‘캐나다 윈터카니발’ 등 세계적인 축제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제공
평창 송어축제 텐트 얼음낚시터 전경.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제공
축제기간에는 대형 얼음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얼음조각 광장’이 운영되며 산천어 얼음낚시·루어낚시·맨손잡기와 스노펀파크 등 40여개의 상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밖에 영월 동강 겨울축제(1월18일까지), 홍천강 꽁꽁축제(1월18일), 평창대관령눈꽃축제(1월 18일), 철원한탄강얼음트레킹(1월17~18일), 태백산눈축제(1월23일~2월1일) 등 얼음낚시와 눈조각, 겨울 레포츠를 테마로 한 축제들이 강원도 일대에서 속속 개최된다.
평창대관령눈꽃축제 눈조각. 평창군 제공
강원도는 겨울축제 기간에 600만~700만명가량의 관광객을 유치해 2000억~3000억원대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계중 강원도 해외마케팅팀 주무관은 “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주요 겨울축제 기간에 서울 광화문에서 축제장을 연결하는 ‘외국인 전용 셔틀버스’를 25~30회 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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