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손흥민(21·레버쿠젠)이 3일 오전 10시 30분 강원도청을 방문했습니다.
독일 출국을 목전에 두고 춘천에서 개인훈련에 매진하던 손흥민이 인사차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찾은 것입니다.
아버지인 손웅정 아시아축구아카데미(AFA) 총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고향에서 유소년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해 왔던 손흥민이 강원도청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각 방송및 신문 기자들도 대거 몰려 들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는 불발됐습니다.
그동안 인터뷰 등 외부 노출을 극도로 자제시켰던 아버지인 손웅정 AFA 감독이 몰려든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손 감독은 “축구 이외에 다른 곳에 신경을 쓰다가 꽃도 피우지 못하고 스러져간 선수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오늘은 도지사에게 비공개로 인사차 방문한 자리인 만큼 취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손 감독의 입장을 확인한 취재진은 카메라를 물렸습니다.
취재진이 빠져나오려는 순간 강원도청 직원 몇명이 싸인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손 감독은 “팬이 좋아하는 선수의 싸인을 받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 기자들까지 가세해 손흥민 선수로부터 싸인을 받았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는 최문순(오른쪽) 강원도지사.
전후사정을 모른채 잠시후 나타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기자들이 취재를 안하고 싸인을 받는 것은 처음 본다”며 크게 웃었습니다.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은 성남 일화와 현대 소속으로 K리그에서 활약한 유명 선수출신입니다.
아킬레스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그만 둔 손 감독은 이후 주로 유소년을 대상으로 축구 지도자 생활을 해 왔습니다
맹훈련이 몸에 밴 손흥민의 스타일도 정신력을 강조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듯 합니다.
비록 인터뷰가 무산되긴 했으나 사랑하는 아들이 축구에만 전념 할 수 있도록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하려는 아버지의 속깊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2002년 월드컵을 보면서 꿈을 키웠던 손흥민의 가장 큰 바람은 브라질 월드컵 출전일 것입니다.
물론 꿈의 무대에 서려면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겠지요.
아무튼 그의 꿈이 이뤄지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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