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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강,해변,바다이야기

동해 망상해변에 '해안사구 식물원' 조성

동해안 최대의 백사장을 갖추고 있는 강원 동해시 망상해변에 ‘해안사구 식물원’ 조성된다.
동해시는 오는 7월까지 1억6000만원을 들여 망상해변 북쪽에 ‘해안사구 식물원’을 조성키로 했다.
망상해변은 갯방풍, 갯완두, 갯메꽃 등 약 30여종의 해안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곳이다.

 

해안사구식물인 갯메꽃. <동해시 제공>


해류나 파도에 의해 운반된 모래가 바람의 작용으로 해안에 구릉모양으로 쌓여서 만들어진 해안사구(海岸砂丘)에서 자라는 식물은 열악한 환경에 적응해 강한 모랫바람에서도 잘 견뎌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땅속 줄기’나 ‘기는 줄기’가 잘 발달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안사구 식물원’ 조성 예정지. <동해시 제공>

 

‘갯방풍’은 동해를 비롯, 강릉, 양양 등지의 해변 모래사장에서 자생하는 미나리과 식물이다.
갯방풍의 뿌리를 캐서 말린 방풍(防風)은 한방에서 해열, 진통, 진해거담 용 약재로 쓰고 있고, 잎은 말려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

 

해안사구 식물. <동해시 제공>


조선시대 최초 음식 품평서인 ‘도문대작’엔 방풍죽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갯방풍의 경우 중풍예방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무분별한 채취로 한때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갯방풍 개화 장면. <강릉시 제공>


동해시는 ‘해안사구 식물원’을 조성하기 위해 해안식물 자생지 2만2400㎡를 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오는 4월부터 해수욕장 개장 전까지 울타리와 관찰데크 등 제반시설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종자 파종 등 해안식물 보호·증식사업을 추진하고, 해안식물 해설사도 양성해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해란초. <강릉시 제공>


동해시 관계자는 “사라져 가는 해안 식물을 보호하고 망상해변을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로 제공하기 위해 해안사구 식물원을 조성키로 했다”며 “해안식물의 생태에 대한 책자도 발간해 전국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