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겨울축제로 자리잡은 ‘화천 산천어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강원 화천군은 매년 3월 양식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있습니다.
겨울철 3주일 가량 진행되는 축제 기간 동안 얼음·루어낚시터에 방류할 산천어를 미리 확보해 놓기 위해섭니다.
축제에 필요한 산천어량이 워낙 많다보니 생긴 일입니다.
사전에 업체별로 물량을 배정해 계획 생산을 하지 않으면 축제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낚시터.<화천군 제공>
화천 산천어축제장 얼음낚시터.<화천군 제공>
지난 4일 개막돼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2014년 화천 산천어축제’에 사용되는 산천어의 양은 모두 110t입니다.
보통 산천어 한 마리의 무게가 250g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44만마리에 해당하는 엄청난 물량입니다.
축제에 필요한 산천어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비용만 14억원에 달합니다.
현재 화천지역 양식장에서 60%를, 타 지역 양식장에서 40%가량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화천군은 이처럼 계획 생산해 조달한 산천어를 축제기간 동안 평일은 3회, 주말과 휴일엔 4회씩 얼음밖시터 등에 방류하고 있습니다.
산천어 얼음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강태공.<화천군 제공>
산천어야 어디갔니? <화천군 제공>
방류량은 얼음낚시터 입장객 1인당 2.4마리(600g)씩 계산해 정해진다고 합니다.
3년 평균 얼음낚시터 입장객×600g으로 전체 산천어 필요량을 산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개막해 오는 2월 2일까지 45일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진행되는 ‘평창 송어축제’에 사용되는 송어는 80t에 달합니다.
1㎏에 가까운 송어도 많습니다.
약 9만6000여마리 정도 된다고 합니다.
평창 송어축제 기간 동안 얼음낚시터엔 주말 2t, 평일 1t 가량의 송어가 계속 방류됩니다.
홍천군 ‘홍천강 꽁꽁축제’(지난달 27일~1월 19일)와 영월군 ‘동강 겨울축제’(지난달 27일~1월 26일)의 얼음낚시터에 방류되는 송어도 35t과 20t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물반 고기반 인 셈이죠.
그렇다고 모두 잡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종일 허탕을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십마리를 잡아 나눠주는 강태공들도 있습니다.
화천 산천어축제 루어 낚시터.<화천군제공>
화천 산천어축제 루어 낚시터.<화천군제공>
이밖에 화천군 간동면 파로호 상유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규모 겨울축제인 ‘화천 바로파로 겨울축제’(지난달 28일~2월 2일)에 산천어 2.5t, 송어 0.5t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인제 ‘내설악 강변축제’ 얼음낚시터에도 1.2t의 송어가 방류됐었습니다.
이처럼 얼음낚시를 테마로 한 강원도내 겨울축제에서만 250t가량의 산천어와 송어가 소요되고 있습니다.
겨울축제에 사용되는 송어, 산천어의 양이 크게 늘어나면사 지역의 양식업계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즐거워 하는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낚시.<화천군 제공>
홍천축제위원회측은 “축제에 사용되는 양식어종의 물량이 워낙 많다 보니 송어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에 500원 가량 올랐다”며 “겨울축제가 활성화되면서 지역 양식업계도 되살아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영하의 날씨속에 즐기는 얼음낚시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얼음낚시 마니아들은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고 자랑합니다.
주말 방콕만 하지 마시고 자녀와 함께 강원도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겨울축제장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손맛도 즐기고, 송어·산천어회도 맛볼 수 있어 금상첨화겠죠.
강원도내 겨울축제장을 여러번 다녀간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다 여기에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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