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 재난구조대의 김기호 대장(61).
그는 요즘 10여명의 대원들과 함께 화천천 일대의 얼음 상태를 확인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합니다.
김대장은 오전과 오후 각각 10곳 이상의 얼음 두께를 재느라 빙판 위를 분주히 오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재난구조대원들은 이른 아침 살을 애는 듯한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잠수복을 입고 얼음 밑으로 들어가 빙질을 꼼꼼히 살피는 일을 거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자리잡은 ‘화천 산천어축제’의 꽃인 얼음낚시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매일 이같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화천군 재난구조대 대원들이 산천어축제 얼음낚시터의 안정성 여부를 살피기 위해 잠수복을 입고 얼음 밑으로 들어가고 있다.<화천군 제공>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화천 산천어 축제장의 메인 행사장인 화천천엔 2만8866㎡의 예약낙시터와 4만7520㎡ 규모의 현장낚시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산천어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현장·예약 낚시터에 뚫어 놓은 얼음구멍만 1만3000개에 달합니다.
주말과 휴일에 얼음 낚시객이 한꺼번에 몰려들면 화천천 얼음낚시터는 그야말로 ‘사람반 얼음 반’의 진풍경이 연출됩니다.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낚시터의 얼음두께를 측정하는 모습.<화천군 제공>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데 얼음낚시는 과연 안전할까요?
하지만 아직까지 얼음낚시에 대한 안전 규정은 전무한 상태 입니다.
10여년간 축제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재난구조 대원들의 경험에 의존해 얼음판의 안전도를 살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얼음 두께가 30㎝ 이상이면 10t이 넘는 중장비도 별탈 없이 지나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6일 오전 측정한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낚시터의 얼음두께는 26㎝.
이는 예년에 비해 5~14㎝ 가량 얇은 편입니다.
화천군은 최근 평년보다 2∼3도가량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서 얼음두께가 예년보다 얇아지자 시차를 두고 낚시객을 입장시키는 등 안정성 확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8000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현장낚시터의 경우 일단 5000명을 입장시킨 후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2시간 간격으로 1000명씩 입장시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적정인원이 초과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죠.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낚시터의 얼음두께를 측정하는 모습.<화천군 제공>
김기호 화천군 재난구조대장은 “5000명 가량이 동시에 낚시를 해 350t이상의 하중을 받더라도 1m이상 간격으로 얼음구멍이 뚫어져 있어 힘이 분산돼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얼음 밑 물속에 들어가 미세한 균열이 생겼는지 여부도 세심하게 살피고 있는 만큼 안심하셔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원도는 화천 산천어축제, 평창 송어축제, 인제 빙어축제, 홍천 꽁꽁축제 등 겨울축제가 연이어 개최되는 지역 입니다.
그 만큼 안전에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화천군 재난구조대 대원이 잠수복을 착용하고 산천어축제 얼음낚시터의 안정성 여부를 살피고 있다.<화천군 제공>
강원도는 얼음낚시에 대한 자체 안정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강원발전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화천 산천어축제의 개막 첫 주말인 지난 4∼5일 이틀간 24만여명이 축제장을 찾는 등 올해도 대박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화천군이 올해 유달리 강조하고 있는 구호는 ‘안전을 생각하는 축제’ 입니다.
얼음 낚시를 즐기실 때는 반드시 주최측의 통제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남 보다 더 많은 물고기를 잡으려고 마구잡이로 얼음구멍을 뚫으면 사고 위험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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