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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강,해변,바다이야기

‘대물 낚시터’ 파로호 명성회복 나선 화천군

강원도 화천군 파로호는 ‘내륙의 바다’로 불린다.
북한강 최상류 지역에 위치한 파로호(破虜湖)는 1944년 북한강 협곡을 막아 건설한 화천댐 건설 생겨난 인공호수다.
한국전쟁 당시 ‘오랑캐(중공군)를 무찌른 호수’라는 뜻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그 이름을 붙였다.
중공군 3개 사단 3만여명이 수장된 것으로 알려진 이 호수의 호수 끝자락엔 이승만 전대통령의 별장터가 남아 있다.

 

1987년 평화의댐 공사이전 낚시객으로 붐비던 파로호. <화천군 제공>

 


영화 <전우>와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등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파로호는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의 낚시터로 손꼽혔다.
1m가 넘는 잉어와 바가지 크기의 자라, 소주병 굵기의 뱀장어가 잡혔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주요 일간지 가십란을 장식하곤 했다.
이로 인해 서울 마장동에서 파로호까지 낚시꾼을 실어 나르던 전세 버스만 하루 수 십대에 달하던 시절도 있었다.

 

1987년 평화의댐 공사이전 낚시객으로 붐비던 파로호. <화천군 제공>


이후 평화의 댐 공사와 남획 등으로 어족자원이 급감하면서 파로호는 ‘낚시 천국’이란 명성을 잃어갔다.
외래 육식어종인 배스의 번성으로 토종어류가 줄어든 것도 한 몫을 했다.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는 낚시꾼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1987년 평화의댐 공사이전 낚시객으로 붐비던 파로호. <화천군 제공>


이에 따라 화천군은 10여년 전부터 참게와 잉어, 붕어, 쏘가리, 뱀장어 등 토종어류 치어방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내수면 어족자원 복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민물의 포식자로 알려진 배스를 줄이기 위한 ‘수매정책’도 병행해 그 개체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화천군이 수매한 배스.<화천군 제공>


화천군은 추석명절을 앞둔 10월 13일 오후 2시 파로호 선착장에서 토종 우량종묘 방류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방류되는 물고기는 쏘가리 1만7000여 마리를 비롯해 붕어 33만여 마리, 잉어 30만 마리 등 65만여 마리에 달한다.
이번 방류사업 역시 파로호의 생태계 복원과 낚시 등 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뤄지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수년전부터 낚시꾼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파로호를 오가는 물빛누리호.<화천군 제공>


실제 최근 주말마다 파로호 좌대 등을 찾는 낚시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스포츠 피싱을 즐기는 20~30대 동호인들도 파로호를 자주 찾아오고 있다.
‘대물천국’의 명성 회복을 꿈꾸는 화천군은 강원도와 함께 호수변 일대에 ‘낚시 관광휴양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파로호를 오가는 물빛누리호.<화천군 제공>


파로호 일대에 내수면 목장을 조성하고, 오토 캠핑장, 호수 산책로 등을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화천군은 과거처럼 많은 낚시꾼들이 파로호 일대를 찾으면 지역경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