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태풍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빗줄기가 굵어지면 언제나 태풍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장마 뒤에 찾아온 태풍으로 인한 수해현장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2년 8월말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강릉에 있던 한 지인은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빨리 내려오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바로 끊었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 기자실로 향하던 차를 급히 강릉방향으로 돌렸습니다. 지인의 목소리가 워낙 다급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폭우속에 대관령 아흔아홉 구비길을 거의 다 내려가 성상면을 목전에 둔 때였습니다. 차량 후사경엔 영화에서 나 본 듯한 장면이 비쳤습니다. 불어난 계곡의 급류가 황톳물을 토해내며 차량 바로 뒤 도로까지 집어 삼키고 있었죠. 정말 모골이 송연해 졌습니다... 더보기 이전 1 ··· 418 419 420 421 422 423 424 ··· 5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