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시래기가 뭐길래? 시래기는 무청을 말린 것이다. 시래기를 삶아 물에 불렸다가 간장이나 된장을 넣고 쑨 ‘시래기죽’은 요즘 별미로 여겨진다. 하지만 장년층에게 시래기는 굶주림의 상징이었다. 한때 ‘시래기죽 한 그릇도 못먹었냐’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기운없어 보이는 사람을 두고 했던 말이다. 겨울철 쌀 등 양식이 바닥날 무렵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시래기다. 이때문에 늦가을 부터 초겨울 사이엔 집집마다 처마밑 새끼로 시래기를 엮어 말리느라 분주했다. 이렇듯 시래기는 우리민족에게 있어 구황(救荒)의 의미까지 있다. 이같은 애환이 서려 있어서 일까? 장년층들은 시래기를 ‘바람이 말리고 세월이 삭힌 깊은 맛’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추억의 먹을거리였던 시래기가 지금은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식이섬유를 .. 더보기 이전 1 ··· 373 374 375 376 377 378 379 ··· 5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