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원 영동과 영서를 가르는 백두대간 마루금 주변은 울긋불긋 물감을 칠한 듯한 단풍이 한창 입니다.
시리도록 맑은 하늘에 떠 있는 한점의 구름은 산 정상을 가득채운 붉은 나뭇잎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합니다.
며칠전 강원 홍천군 내면 광원리 686-4번지 일대에 조성된 은행나무 숲의 개방(10월 1일부터 20일까지)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홍천군 내면에서 양양군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광원리에는 은행나무 숲을 비롯해 볼거리가 참 많습니다.
이중 많은 나들이객들이 찾는 곳이 칡소~은행나무 숲~삼봉자연휴양림 코스에 입니다.

 

칡소폭포.


칡소는 은행나무 숲으로 향하는 초입새에 위치한 계곡 입니다.
이곳은 열목어의 고향이란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
상류부터 이어진 여러개의 소는 계곡 주변의 수목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 합니다.
가장 밑에 위치한 소엔 거친 물줄기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쏟아져 내립니다.
바로 칡소폭포 입니다.
칡소폭포엔 캠핑장도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자주 찾고 있습니다.

홍천군 내면 칡소.

 

주변 바위 위에서 칡소를 살펴보면 물속을 유영하고 있는 열목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냉수성 어류인 열목어는 여름에는 물 속 차갑고 깊은 곳에 살고, 겨울에는 얼음 밑에서 서식합니다.
봄철엔 칡소폭포에서 열목어가 상류로 가기 위해 거센 물줄기를 헤치며 힘차게 튀어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역동적인 그 모습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사진 동호인들이 주말마다 칡소로 몰려드는 이유도 바로 이 열목어 때문 입니다.
물론 열목어는 보기만 해야 합니다.
포획이 금지된 어종이라 그냥 잡았다가는 무거운 처벌을 받습니다.
칡소에서 양양 명개리로 향하는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 계곡옆에 은행나무 숲이 있습니다.

 

열목어 서식지인 칡소 주변에 붙어 있는 현수막.

 


은행나무 숲에 대한 소개는 며칠전 소개한 글로 대신 하겠습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부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요즘 강원도 산골에선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이색적인 숲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을여행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홍천군 내면의 은행나무숲 얘깁니다.
홍천 내면 광원리 686-4번지 일대에 조성된 은행나무 숲은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 됩니다.
개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니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홍천군청 등에 은행나무 숲 개방시기를 묻는 전화가 쇄도합니다.
샛노란 가을의 서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곳을 나들이객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정성스럽게 가꾼 홍천 내면의 은행나무 숲은 한때 ‘금단의 황금정원’ 또는 ‘비밀의 숲’으로 불렸습니다.

 

10월 5일 홍천군 내면 은행나무 숲.


1985년부터 25년 동안 단 한번도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 매스컴을 통해 이곳이 소개되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개방문의가 이어지고, 일부 관광객이 불쑥 찾아오는 일까지 생기자 이 숲의 주인은 고심끝에 2010년 가을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방된지 3년밖에 안됐지만 이미 유명 관광지가 됐습니다.
이 은행나무숲은 홍천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5m 간격으로 잠실운동장 크기인 4만여㎡의 면적에 심어진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면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합니다.
사진작가들의 출사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 입니다.

 

10월 5일 홍천군 내면 은행나무 숲


이곳을 찾는 나들이객들은 오와 열이 딱딱 맞춰져 심어져 있는 은행나무 사이를 누비며 추억을 담는데 여념없습니다.
바람이 불면 평야지 논의 황금물결 보다 더 현란한 노란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지난해 주말 이곳엔 하루평균 500∼700명 가량의 나들이객이 찾았다고 합니다.
주로 연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곳이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부부의 정도 느낄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주인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은행나무 숲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아내를 위해 너른 땅을 사들여 수십년 동안 일일이 묘목을 심으며 가꿔 온 것입니다.
자연의 치유력을 빌어 아내의 건강을 살피려던 남편의 배려가 거대한 은행나무숲을 만든 셈입니다.

 

10월 5일 홍천군 내면 은행나무 숲


이 숲에 숨겨진 사연을 듣고 바라보는 노란 은행잎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아내를 위해 만든 은행나무숲.
이곳을 찾아 마음까지 치유하고 간다는 나들이객이 있는 것을 보면 많은 이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홍천군은 올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나무숲 주변지역 관광정보 및 식당 숙박업소 정보가 수록된 안내 리플렛을 제작해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또 은행나무숲 입구에 이동식 간이화장실도 설치했다고 합니다.
은행나무숲 인근엔 홍천 9경중 한곳인 삼봉약수가 자리잡고 있어 일석이조 입니다.
가을 여행을 꿈꾸는 연인들에게 강추할만한 곳입니다.
홍천 내면 은행나무숲엔 가을의 서정과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10월 5일 홍천군 내면 은행나무 숲

 

은행나무 숲을 둘러본 대부분의 나들이객은 인근에 위치한 삼봉자연휴양림을 찾곤 합니다.
삼봉자연휴양림은 아름드리 전나무와 거제수나무, 박달나무 등이 울창한 숲속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해발 1240m의 가칠봉을 중심으로 왼쪽에 응복산(1155m), 오른쪽에 사삼봉(1107m) 등 3개의 봉우리가 있어 삼봉이란 명칭이 붙었습니다.

 

삼봉약수 안내판

 

삼봉약수를 찾은 나들이객.


맑은 날 가칠봉 정상에 오르면 오대산과 설악산의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삼봉의 대각선 중심지에는 삼봉약수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삼봉약수는 철분 등 15가지 미네랄을 함유, 빈혈·당뇨병·위장병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명수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삼봉 약수는 2년전 양양 오색약수, 인제 상남면 미산리의 개인약수 등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그동안 남한 지역에서 약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북한의 경우 11개 약수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놓은 상태 입니다.
수통에 삼봉약수를 담은 다음 가칠봉 등산을 하면 금상첨화 입니다.
경사도가 좀 심해 다소 힘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경치가 워낙 좋다 보니 피로가 금방 풀리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가칠봉으로 향하는 등산객.

 

 


등산을 마친 후에 삼봉약수터 바로 밑에 있는 족욕코너를 찾아 발을 담그면 마음이 상쾌해 집니다.
10월이 가기전에 떠나보시죠.
홍천 내면을 찾으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Posted by 경향 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