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흑갈색 입니다.
머리와 앞가슴 등판의 양옆엔 톱날 같은 가시가 돋아 있습니다.
몸길이는 수컷이 85~120㎜, 암컷이 65~85㎜ 정도 입니다.
애벌레는 서어나무,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등 수령이 오래된 활엽수 고사목의 속을 파먹고 자랍니다.
성충은 6월부터 9월 사이에 주로 활동합니다.
성충은 참나무 수액을 빨아 먹고 삽니다.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는 무려 4~7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보통 성충이 되면 20~30개의 알을 낳고 한 달 만에 죽습니다.
바로 장수하늘소(Callipogon relictus) 얘깁니다.
‘크고 힘이 세다’고 해서 ‘장수’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장수하늘소 성충 수컷.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장수하늘소 성충 암컷.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동북아시아지역에서 가장 큰 곤충인 ‘장수하늘소’는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 극동러시아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국제적 희귀 곤충입니다.
1898년 러시아의 우수리 지방에서 최초로 보고됐습니다.
중국의 동북부지방 일부와 동부 시베리아, 북한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채집과 환경파괴 등으로 이젠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장수하늘소 성충 왼쪽 수컷, 오른쪽 암컷.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과거 국내에서는 1970~1980년대 경기도 광릉과 강원도 오대산 소금강 등 일부 지역에서 소수의 개체가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론 극소수 개체의 관찰기록만 있을 뿐 개체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곤충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장수하늘소가 사실상 멸종된 셈이지요.
장수하늘소가 천연기념물 제218호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최근 장수하늘소를 옛 서식지인 오대산 지역에 복원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기후변화와 서식환경 악화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장수하늘소 복원을 위해 9월 30일 오대산국립공원에서 장수하늘소 유충을 이용한 야생적응 실험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장수하늘소 성충 직전의 번데기(수컷).<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야생에서 장수하늘소의 생활사를 규명하기 위해 시도하는 실험입니다.
영월곤충박물관에서 인공 증식한 12마리(1령 10마리, 종령 2마리)의 장수하늘소 유충을 신갈나무 케이지에 넣은 후 무인카메라를 설치하여 5년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영월곤충박물관은 토종과 유전자가 같은 중국산 장수하늘소를 들여와 애벌레를 50여 마리로 늘렸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09년부터 영월곤충박물관과 장수하늘소 증식·복원에 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해 왔습니다.
2012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암수 한 쌍을 증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과정에서 장수하늘소의 산란과 유충시기, 번데기 및 성충 등의 생태정보를 확보할수 있었습니다.

 

 

장수하늘소 시험목.<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이번에 새로 오대산에서 진행되는 장수하늘소 유충 야생적응실험은 자연상태에서 라이프사이클이 얼마나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 입니다.
앞으로 오대산 능선에 있는 고목에 장수하늘소 유충을 넣고 변태과정과 생존률 등을 조사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이번 야생적응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소금강 등 과거 장수하늘소 서식장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복원작업에 착수할 계획 입니다.

 

 

장수하늘소 시험장.<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장수하늘소는 몸이 무거워 제대로 날지 못합니다.
이처럼 활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환경변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장수하늘소를 복원해 개체수를 늘린다고 해도 서식지가 파괴되면 더 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얘깁니다.
집터를 다지지 않고 건물을 올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 입니다.
이 때문에 울창한 숲을 보전하려는 노력도 함께 필요합니다.
곤충도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장소하늘소를 오대산 숲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기원해 봅니다.

Posted by 경향 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