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 신동읍 대한석탄공사 함백광업소 부지에 추모비와 기념공원이 조성됐다.
탄광사고로 희생된 광부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시설이다.
1979년 4월 14일 오전 7시 55분 함백광업소 자미갱 입구에선 큰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광차에 있던 화약이 폭발하면서 26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함백탄광기념공원. <정선군 제공>
광부들이 광차를 타고 자미갱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화약이 폭발해 피해가 더 컸다.
사고현장은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아비규환(阿鼻叫喚) 그 자체였다.
외신이 앞다퉈 보도할 정도의 대형 참사였던 이 사고는 대한석탄공사 역사상 가장 큰 화약폭발사고로 기록되기도 했다.
함백탄광기념공원. <정선군 제공>
1957년 6월 문을 연 함백광업소는 1993년 10월 1일 문을 닫을 때까지 1709만t의 석탄을 생산했다.
1970∼80년대 국가 기간산업으로 중추적인 에너지 지원 역할을 담당했던 셈이다.
1980년대까지 2000명이 넘는 광부가 함태탄광에서 일을 했다.
이때 정선군 신동읍 인구가 2만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사업이 추진되면서 이 탄광은 가동된지 36년만에 문을 닫았다.
함백탄광기념공원. <정선군 제공>
함백탄광엔 많은 아픔이 간직돼 있다.
탄광이 운영되던 동안 이곳에선 각종 사고로 175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중상자도 1489명에 달했다.
정선군은 함백광업소에 근무하다 탄광사고로 희생된 광부들을 추모하고, 탄광근로자들의 역사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2015년부터 2년에 걸쳐 추모비와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벌였다.
함백탄광기념공원. <정선군 제공>
자미갱을 원형 보전하고, 높이 3.2m 석탄생산기념탑과 산업전사기념탑을 세웠다.
회양목 800그루를 비롯, 5종의 조경수를 식재해 공원도 만들었다.
희생된 광부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공원이 잘 관리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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