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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바우 사람들

춘삼월에 설경 여행?

‘Go East! 설경보러 동해안으로 가자’
이는 강원도가 103년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관광객 감소와 상경기 침체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동해안 지역의 관광 활성화 운동을 벌이며 내건 슬로건입니다.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강원 동해안 지역에 1m이상의 폭설이 내렸습니다.
워낙 많은 눈이 내리다 보니 차량통행이 수월하지 않아 주요 관광지는 물론 횟집과 숙박업소 등엔 한동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강릉 등 동해안 주요 도시의 지역경제는 막대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최대한 서둘러 도로의 제설작업을 마무리 한 강원도는 최근 “동해안 설경 관광이 폭설 피해 주민들을 돕는 일”이라고 호소하며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경포호수 설경.<강릉시 제공>


영동지역 각 자치단체들은 역설적으로 ‘기록적인 폭설이 한폭의 산수화 같은 설경을 연출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감성을 자극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 강원 동해안지역의 최대 관광지인 강릉 경포 일원은 해변에 쌓인 눈과 파도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이국적인풍광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경포해변에 쌓인 눈으로 만든 이글루와 눈 미끄럼틀은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합니다.

 

정동진 설경.<강릉시 제공>


해맞이 관광지로 유명한 정동진 주변도 눈천지로 변해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오죽헌, 허균·허난설헌 생가터, 선교장 등도 고풍스런 이미지에 설경이 더해지면서 사진 동호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 주요 관광지의 접근 도로는 말끔하게 치워져 차량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위터에 “가자 겨울왕국으로, 동해안으로. 이제는 놀러와 주시는 것이 자원봉사입니다”란 글을 올렸습니다.
강원도도 동해안 관광활성화 및 경제 살리기 긴급 현안회의를 열고 ‘Go East!’ 캠페인을 벌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경호해변 설경.<강릉시 제공>


또 관광업계와 협의해 ‘눈과 함께하는 겨울 낭만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별 할인행사도 준비하고 있답니다.
앞서 최명희 강릉시장은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최 시장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이번 폭설로 인해 관광객 감소와 상경기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관광객 여러분이 강릉에 여행을 오시는 것이 자원봉사나 다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실의에 처한 강릉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신 국민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며 “각계의 지원에 힘입어 도시기능이 빠르게 회복되는 등 제설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선교장 설경.<강릉시 제공>


그는 “이번 폭설로 무너진 주택과 축사, 비닐하우스, 공공시설 등을 복구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광 경기 침체로 상인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춘삼월이 목전으로 다가온 시점에 눈구경을 하면 이색적일 것 같습니다.
폭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안지역 상인들을 위해서라도 가족과 함께 주말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