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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별의 별 이야기

아마란스, 얌빈을 아십니까?

이름조차 생소한 아열대 작물들이 속속 재배되고 있습니다.
각 자치단체들이 기후변화에 대비한 소득전략 작목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해외 작물에 눈을 돌려 재배 가능성을 시험하면서 나타난 현상들 입니다.
남부지역도 아닌 강원도에서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녹차, 무화과 등이 강원도를 포함한 중부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이미 오래전 얘기가 되버렸습니다.

 

 

아마란스.<평창군 제공>

 

◇슈퍼곡물 아마란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의 운두령 영농조합법인에서는 최근 ‘아마란스’를 재배해 주위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아마란스는 남미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5000여 년 전부터 재배되어 온 슈퍼곡물이라고 합니다.
인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포함한 완전식품으로, 식물성 단백질이 우유에 버금갈 정도로 많이 함유돼 있다고 하네요.
또 식물성 스쿠알렌과 폴리페놀 그리고 포닌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고혈압과 당뇨, 암 등의 치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란스가 어린이 이유식 및 성인 다이어트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식량산업부 소속 고령지 연구센터는 수년전부터 이 곡물을 들여와 시험재배를 통해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 맞는지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평창군 진부면, 용평면 등 고랭지에서 재배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운두령 영농조합은 올해 처음으로 약 10㏊의 농지에서 아마란스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3년 내 노동리와 속사리를 아마란스 재배단지로 만들어 관광농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마란스.<평창군 제공>


지지 않는 꽃이란 뜻의 ‘아마란스’는 자주, 주황, 보라, 노랑, 초록 등 다양한 색깔의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그 이름처럼 한번 핀 꽃은 수확할 때까지 오랜 기간 핀다고 합니다.
대단위 군락을 이뤄 재배하면 관광농업 성장시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깁니다.
운두령 영농조합은 앞으로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아마란스 축제를 개최,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 유치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키마(얌빈). <삼척시 제공>

 

◇세계 최고 20대 건강식품 히키마(얌빈)
강원 삼척시는 2011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 지난해 ‘히카마(얌빈)’ 재배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소득전략 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한 농가 실증시험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세계유기농수산연구교육관과 삼척시 원덕읍 4개 농가의 시설하우스·노지 등 1500㎡에서 재배되고 있는 히키마는 10월부터 수확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올해 농가 실증시험을 통해 지역별 생육 특성, 수량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오는 2014년부터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해 전략작목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하키마(얌빈). <삼척시 제공>


히키마는 중남미 지역이 원산인 덩굴성 콩과 작물로 위에는 콩이 달리고 아래는 감자와 같은 구근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콩과 잎은 종자 및 유기농 제재로, 구근은 샐러드 튀김 칩류 등에 이용된다고 합니다.
칼로리가 낮고, 섬유소 비타민 등이 풍부해 최근 국내에서도 건강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년 후 삼척지역에서 세계 최고 20대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히키마가 대량 생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릉에서 재배되고 있는 구아바.<강릉시 제공>

 

◇잉카인들이 즐겨 먹던 ‘구아바’
강릉시농업기술센터는 2009년부터 아열대 식물인 ‘구아바’ 재배에 성공했습니다.
구아바는 옛 잉카인들이 고산지대에서 즐겨 먹었던 열매 입니다.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철분 칼슘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약용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확한 구아바 열매.<강릉시 제공>


폭설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강릉지역에서 아열대식물을 재배한다고 하니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구아바는 당도가 높을뿐 아니라 향도 좋아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서 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강릉시는 앞으로 구아바의 잎을 활용한 카페인 없는 차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폴리페놀 성분을 활용한 노화방지 용품뿐 아니라 미백효과가 좋은 구아바 미용비누 생산 등 가공제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강원도에서 재배되는 작물 하면 감자와 옥수수, 배추 등을 떠올리실 겁니다.
오죽하면 감자바우란 말까지 있겠습니까.
하지만 감자바우 상표를 단 아열대 과일및 작물이 시장에 속속 등장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도시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농촌의 변화도 너무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