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굴 관람은 최근 삼척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입구까지 들어가 5억3000만 전 대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굴 내부에 산재해 있는 에그프라이 석순, 곡석, 종유석, 동굴진주 등의 각종 동굴생성물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비경을 연출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2007년 6월 첫 개장때 부터 사전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되는 대금굴의 입장권이 매번 매진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금굴은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된 강원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산 117번지에 위치한 대이동굴군에 포함돼 있는 석회암동굴이다.
대금굴 석순.<삼척시 제공>
38번 국도를 따라 삼척에서 도계읍 방향으로 약 20㎞ 정도 이동하면 신기면이 나타난다.
대금굴은 신기면에서 서쪽인 대이리 방향으로 약 9㎞ 정도 떨어진 V자형 계곡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환선굴 바로 옆이다.
이곳에 있는 관음굴, 사다리바위 바람굴(제암풍혈), 양터목세굴, 덕밭세굴, 큰재세굴 등 7개 동굴중 환선굴에 이어 두번째로 개방됐다.
학술적 가치가 높은 나머지 동굴은 문화재보호 차원에서 일반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한 채 공개되지 않고 있다.
대금굴 석주.<삼척시 제공>
입구가 외부에 노출돼 있지 않았던 대금굴은 인위적인 발굴작업에 의해 2003년 2월 처음으로 발견됐다.
많은 지하수가 지표로 유출되던 물골의 지하에 석회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학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삼척시가 발굴작업을 실시해 마침내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게 된 것이다.
이후 삼척시는 물골에서 발견된 동굴과 연결되는 통로를 만들었다.
또 학술조사를 거쳐 동굴 내부 광장과 직접 연결되는 인공터널을 만들고, 2006년 6월 명칭을 ‘대금굴(大金窟)’로 결정했다.
황금빛 또는 황갈색을 띠고 있는 동굴 생성물이 많은 점을 고려해 이같은 이름을 붙였다.
대금굴 커튼형종유석.<삼척시 제공>
대금굴은 내부에 흐르는 지하수가 오십천으로 유입되는 수로형 굴로, 환선굴에 비해 그 규모는 작은 편이다.
대금굴의 총 연장은 1610m에 달한다.
주굴의 길이는 730m, 지굴은 880m로 이중 793m가 개방 구간이다.
관광객들은 이동 통로를 따라 왕복 1356m를 오가며 동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대금굴이 있는 대이동굴지대는 약 5억3000만년 전 캠부리아기에서 오르도비스기에 이르는 하부 고생대의 퇴적암류인 조선누층군의 풍촌층과 대기층의 암석이 분포하고 있는 곳이다.
열대 심해의 바다 속에 퇴적된 지형이 지각변동으로 인해 현재의 위치에 이르게 되었고 오랜 세월 동안 침식작용을 거쳐 동굴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금굴 휴석.<삼척시 제공>
대금굴은 수평통로와 수직통로가 모두 발달돼 있다.
동굴의 진화와 동굴수의 관계를 암시하듯 내부에 4개의 폭포가 잘 발달 돼 있을뿐 아니라 수심이 9m에 달하는 호수도 있다.
동굴 내부엔 현재도 많은 양의 동굴수가 흐른다.
또 동굴수의 유속과 흐르는 위치에 따라 여러 종류의 퇴적물이 동굴 바닥에 분포하고 있다.
동굴수가 활발히 흐르고 있는 지점엔 대부분 사질퇴적물이 쌓여 있다.
퇴적물의 주 광물은 석영이고, 방해석과 돌로마이트, 점토광물도 미량 포함돼 있다.
수직, 수평, 경사의 기복이 반복되나 전체적으로 수직 통로의 연장이 거의 없어 수평굴에 해당된다.
대금굴 타조형 동굴생성물.<삼척시 제공.
모노레일을 타고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대금굴 입구에 도착하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절경이 펼쳐진다.
다른 동굴에서 보기 드문 황금색 커튼형 종유석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5m 높이의 비룡폭포를 둘러본 후 시선을 돌리면 기묘한 형상의 동굴 생성물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마디로 동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환설굴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더 화려한 굴이 바로 대금굴이다.
동굴 내부엔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에 의해 형성된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커튼, 베이컨시트, 동굴진주 등이 잘 발달돼 있다.
대금굴 종유석과 곡석.<삼척시 제공>
또 경사면을 흐르는 물에 의해 만들어진 유석과 동굴바닥이나 완만하게 흐르는 물에 의하여 창조된 휴석도 많다.
기저부에서 스며나온 물에 의해 형성된 곡석, 동굴산호, 석화, 동굴방패 등도 즐비하고, 동굴바닥의 정체된 물 속에선 동굴산호를 볼 수 있다.
특히 대금굴에서는 국내 타 동굴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는 막대기형 석순을 비롯, 다양한 규모의 휴석, 대형의 동굴진주와 동굴피솔라이트 등을 갖추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막대기형 석순이 이곳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지하수의 유입량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금굴 동굴방패.<삼척시 제공>
이밖에 대금굴의 동굴진주는 국내 다른 석회동굴에서 발견된 것보다 크기가 크고, 모양이 아름다운 것이 특장이다.
동굴에 깊이 들러갈 수록 더욱 화려한 동굴생성물을 볼수 있다.
폭포와 각종 동굴생성물엔 모양에 따라 특이한 이름이 붙어 있다.
비룡폭포, 표주박 종유석, 커튼광장, 휴석계곡, 모래시계, 만물상광장, 생명봉, 여의봉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수억년의 세월이 빚어낸 경이로운 작품인 동굴생성물을 감상하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대금굴 뚱단지 모양의 석순.<삼척시 제공>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신비로운 체험을 하기에 적격인 곳이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여름철에도 대금굴 내부온도는 섭씨 10~12도 정도로 일정하다.
싸늘한 냉기를 느끼는 곳도 있어 관람객들은 보통 두툼한 겉옷을 챙겨 내부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구간이 약 95% 이상의 높은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
동굴수의 수온은 동굴 내부의 온도와 거의 비슷하다.
섭씨 10~12 정도를 유지하며, pH는 약 7.5~8.5 정도로 약 알카리성이다.
대금굴 동굴산호.<삼척시 제공>
대금굴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동굴생물은 모두 15종에 달한다.
육서성이 10종이고, 수서성이 5종이다.
곤충강이 5종으로 가장 우점종이고 소악강이 4종순이다.
환선굴은 자유스럽게 볼 수 있으나 대금굴 관람은 예약이 필수다.
하루 관람 허용인원은 720명에 불과하다.
그 만큼 미리 서둘러 예약하지 않으면 좀처럼 들어가기 힘들다는 얘기다.
예약은 삼척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대금굴 곡석.<삼척시 제공>
삼척시가 관람인원을 철저히 통제하는 이유는 동굴내부의 환경보호를 위해서다.
무분별하게 관람객을 받을 경우 동굴내 온도가 높아지거나 이산화탄소가 증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종유석이 변색되는 등 각종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동굴 초입에 이산화탄소량 측정치를 안내하는 전광판을 비치하고, 열을 내지 않는 특수조명을 설치하는 등 세심한 신경을 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금굴 모노레일 대금호.<삼척시 제공>
대금굴의 관람료는 모노레일 탑승 가격을 포함해 어른 1만2000원, 청소년·군인 8500원, 경로우대자·어린이 6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대금굴과 인근에 위치한 환선굴을 함께 관람하면 금상첨화다.
동굴을 둘러본 후 강원종합박물관이나 천은사, 준경묘, 영경묘 등을 찾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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