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의 대표 민속놀이인 기줄다리기와 술비놀이 공연이 2월 17일 오후 2시 강릉 올림픽파크 특설무대에 열린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호인 ‘삼척 기줄다리기’는 기둥인 큰 줄에 매달린 작은 줄들이 바다 게의 발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척정월대보름제 행사장에서 진행된 '기줄다리기' 장면. <삼척시 제공>
이 지역에서는 바다의 ‘게’를 ‘기’로 발음한다.
바다의 게 모양의 줄로 양편으로 나눠 당기기 시합을 하는 기줄다리기는 1662년 조선 시대 삼척 부사 허목이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기줄다리기는 둑·저수지 축조용 가래질에 필요한 새끼줄을 만들고 인력 동원을 위해 시작됐다.
삼척정월대보름제 행사장에서 진행된 '기줄다리기' 장면. <삼척시 제공>
과거엔 해안마을인 ‘부내’와 산골마을인 ‘말곡’으로 나눠 오십천변에서 기줄다리기 싸움이 진행됐다.
조선시대 동해안 해상방위 책임자 삼척포진영 영장과 행정책임자인 삼척부사간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했다.
양쪽 모두에서 총동원령이 내려질 정도로 치열했다.
삼척정월대보름제 행사장에서 진행된 '기줄다리기' 장면. <삼척시 제공>
당시엔 해안마을인 부내가 기줄다리기에서 이기면 풍어가 왔고, 반대로 산골마을인 말곡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정월 대보름이면 어김없이 열리던 삼척 기줄다리기는 일제강점기 폐지령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삼척정월대보름제 행사장에서 진행된 '기줄다리기' 장면. <삼척시 제공>
일제가 민중 봉기를 우려해 금지한 것이다.
이후 삼척 기줄다리기는 1973년 다시 부활됐다.
술비놀이는 기줄 제작 과정이다.
‘에헤야 술비야 술술 술비야, 달이 뜨네 달이 뜨네 정월보름 다가왔네∼’라고 노래를 부르며 만든다.
삼척정월대보름제 행사장에서 진행된 '기줄다리기' 장면. <삼척시 제공>
기줄은 구멍 3개가 뚫린 ‘술비통’이라는 틀로 3가닥 줄을 꼬아 만든다.
줄이 꼬이면서 나는 ‘비비닥’ 소리와 ‘술술’ 잘 빠져나오라는 뜻으로 ‘술비’라고 불린다.
삼척시 관계자는 “기줄다리기는 참여성, 협동심, 애향심, 흥 등 조상의 공동체 의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전통문화”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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