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립화목원은 7월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화목원 내 산림박물관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신기한 나비의 세계’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우리나라 멸종위기 나비인 ‘붉은점모시나비’를 포함, 모두 3400여점의 다양한 나비와 곤충 등 생물표본이 전시된다.
강원도립화목원 내 산림박물관에서 7월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리는 ‘가족과 함께하는 신기한 나비의 세계’ 특별기획전. <강원도 제공>
또 높은 산에 사는 나비, 나비와 먹이식물, 나비와 꽃가루받이 그리고 나비와 새의 관계 등 다양한 나비생태 설명과 사진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강원도립화목원 내 산림박물관에서 7월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리는 ‘가족과 함께하는 신기한 나비의 세계’ 특별기획전. <강원도 제공>
강원도립화목원 내 산림박물관에서 7월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리는 ‘가족과 함께하는 신기한 나비의 세계’ 특별기획전. <강원도 제공>
■붉은점모시나비는 ?
고랭지 채소 재배지로 알려진 삼척시 하장면은 국내 유일의 ‘붉은점모시나비’ 집단서식지다.
이곳 산자락 곳곳엔 샛노란 기린초 꽃이 피어있다.
다년생 초본인 기린초의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다.
잎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와 같은 것이 있고, 노란색 꽃의 지름은 5~7㎝ 정도 된다.
두툼한 잎은 식용으로도 쓴다.
기린초는 다름아닌 붉은점모시나비 애벌레의 먹이식물이다.
기린초 주변을 나풀나풀 날아가는 붉은점모시나비야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하장면의 붉은점모시나비 보전지역엔 울타리도 설치돼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종이라 주민들도 붉은점모시나비를 보호하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하장면 일대의 기린초 및 엉겅퀴 군락지 2900여㎡를 보전, 나비의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토지소유주와 임차 계약을 맺기도 했다.
붉은점모시나비<원주지방환경청 제공> 붉은점모시나비<원주지방환경청 제공>
붉은점모시나비의는 애벌레 상태에서 기린초를 먹이로 삼고, 성충으로 자란 후 엉겅퀴, 노루오줌 등을 밀원식물로 이용하고 있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붉은점모시나비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한지성 곤충이다.
날개에 원형의 붉은색 무늬가 있어 태양의 신을 지칭하는 ‘Apollo butterfly’란 영명이 붙어있다.
암수가 성충이 되는 시기가 많이 달라 짝짓기 기회가 부족한 편이다.
또 다른 나비와는 달리 교미가 끝난 암컷의 배 끝에는 수태낭이 생성되어 더 이상 교미를 하지 못하게 된다.
성충은 보통 2주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점모시나비<원주지방환경청 제공>
문제는 보호대상종으로 분류된 붉은점모시나비가 희귀성으로 인해 일본 수집가들 사이에서 10만엔 이상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불법포획 우려가 그 만큼 높은 셈이다.
붉은점모시나비를 불법 포획하면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2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수년전 일본인 4명이 붉은점모시나비를 불법포획하다가 적발돼 검찰에 고발된 사례도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이 불법 포획을 막기 위해 밀렵감시단 등과 합동으로 단속을 벌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붉은점모시나비의 개체수는 급감하고 있다.
삼척시 하장면 일원에 서식하는 붉은점모시나비는 2004년 최초로 발견됐다.
당시 개체수는 무려 316마리였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서식환경 악화로 2010년엔 31개체만 발견되는 등 개체수가 급감했다.
2013년 6월 10일 삼척시 하장면에서 진행된 붉은점모시나비 방사행사.<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원주지방환경청은 붉은점모시나비 복원을 위해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에서 인공 증식한 나비를 2011년 10쌍, 2012년 20쌍을 방사했다.
또 2011년부터 매년 먹이식물인 기린초와 쥐오줌풀을 식재하고, 서식지에 대한 간벌을 실시하는 등 붉은점모시나비 서식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2006년 삼척지역에서 포획한 붉은점모시나비 2쌍을 이용해 생활사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대량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삼척시 일원에서의 붉은점모시나비 복원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강릉, 정선, 영월 등으로 붉은점모시나비 복원 대상지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상제나비는?
‘상제나비(Aporia crataegi)’는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멸종위기 Ⅰ급 이다.
이 나비는 무분별한 포획과 농약살포 등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점차 자취를 감춰왔다.
상제나비. <출처 : 영월곤충박물관,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상제나비 성충은 교미 후 잎의 윗면 또는 뒷면에 한번에 50~8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알에서 갓 부화한 유충들은 실을 토해 보호막을 만들고 그 속에서 집단생활을 한다.
상제나비의 번데기는 전체적으로 노랑색을 띠며 검은 점반이 많다.
번데기 기간을 마친 성충은 주로 엉겅퀴나 토끼풀 등의 꽃을 찾아 먹이를 섭취한다.
상제나비. <출처 : 영월곤충박물관,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상제나비. <출처 : 영월곤충박물관,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집단으로 땅에 않아 물을 빠는 습성이 있는 상제나비의 짝짓기는 다른 종에 비해서 상당히 적극적이다.
수컷 간의 다툼이 격렬한 경우도 있다.
일단 교미가 시작되면 손으로 건드려도 날지 않을 정도로 얌전해진다.
상제나비. <출처 : 영월곤충박물관,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상제나비. <출처 : 영월곤충박물관,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영월곤충박물관은 상제나비 증식·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해 왔다.
중국에서 도입한 상제나비에 대한 유전자분석을 통해 국내 고유종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자 본격적인 증식·복원에 나서게 된 것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상제나비 먹이식물을 식재하는 등 서식환경을 조성하고, 영월곤충박물관은 상제나비 유충을 증식, 방사할 계획이다.
상제나비 짝짓기. <출처 : 영월곤충박물관,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상제나비 알. <출처 : 영월곤충박물관,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상제나비 번데기. <출처 : 영월곤충박물관, 원주지방환경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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