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긴꼬리딱새’가 강원 영동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는 지난달 중순 양양군 손양면의 활엽수 숲에서 불법 밀렵도구 제거활동을 벌이던 중 ‘긴꼬리딱새’의 서식을 확인했다.
강원 양양군 손양면의 활엽수 숲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긴꼬리딱새’.│ (사)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제공
세 가지 빛을 띄고 있다는 이유로 삼광조(三光鳥)로 불리기도 하는 ‘긴꼬리딱새’는 국제적인 희귀조류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자료집(Red List)에는 준위협종(NT: Near Threatened)으로 분류돼 있다.
길게 늘어뜨린 유혹의 긴 꼬리와 신비의 파란색 눈을 가진 ‘긴꼬리딱새’는 국내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강원 양양군 손양면의 활엽수 숲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긴꼬리딱새’.│ (사)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제공
거제도와 제주도 등 주로 남부지역에서 많이 관찰된 긴꼬리딱새가 강원 영동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드문 일이다.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 회원들은 희귀조류인 긴꼬리딱새가 뱀, 들고양이 등의 동물로부터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둥지 주변에 유황가루를 뿌리는 등 보호조치를 했다.
강원 양양군 손양면의 활엽수 숲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긴꼬리딱새’.│ (사)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제공
황하국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장은 “남부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긴꼬리닥새가 중북부 지역인 양양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다”며 “기후·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서식지도 북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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