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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생태 이야기

흰사슴 탄생이 월드컵 길조?

자연 생태계에선 진기한 장면이 간혹 연출된다.
돌연변이가 탄생하거나, 종전에 찾아 볼 수 없었던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들은 길흉의 징조라고 여긴다.
하지만 꼼꼼히 원인을 살펴보면 납득할 만한 이유가 다 있다.


■흰사슴 탄생이 월드컵 길조?

 

강원 평창군 평창읍 김모씨(71)의 사슴농장에서 6월 18일 태어난 흰 꽃사슴.<평창군 제공>

 

강원 평창군 평창읍 김모씨(71)의 사슴농장에서 6월 18일 태어난 흰 꽃사슴.<평창군 제공>


강원 평창군 평창읍 김모씨(71)의 사슴농장에서 2014년 6월 18일 흰 꽃사슴이 태어났다.
이 새끼 흰 사슴은 2002년 태어난 흰 사슴 어미와 일반 꽃사슴의 교배로 태어난 것이다.
흰사슴의 탄생을 월드컵 길조로 여기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김씨의 농장에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8강 때 암컷 1마리, 4강 때 수컷 흰 사슴 1마리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강원 평창군 평창읍 김모씨(71)의 사슴농장에서 6월 18일 태어난 흰 꽃사슴.<평창군 제공>

 

 

■누룩뱀의 다람쥐 사냥


설악산 국립공원 수렴동계곡 일원에선 2014년 5월 11일 누룩뱀이 다람쥐를 잡아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야생생물의 조사·보호활동을 하고 있는 야생생물보호단원들이 설악산 수렴동계곡 일원에서 누룩뱀이 다람쥐를 잡아먹는 진기한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누룩뱀은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분포하는 일종의 구렁이류다.
몸에 돌 무늬가 있어 석화사 또는 금화사, 시루레기, 밀뱀, 산구렁이, 밀구렁이 등으로 불린다.

 

지난 5월 11일 설악산 국립공원 수렴동계곡 일원에서 누룩뱀이 다람쥐를 잡아 먹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누룩뱀은 주로 개구리류를 잡아먹는다.
하지만 몸집이 큰 것은 쥐나 두더지, 장지뱀류, 새알, 조류 새끼 등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이 없는 누룩뱀은 상대방을 몸으로 조여 제압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측은 “누룩뱀이 다람쥐를 잡아 먹는 것은 건강한 먹이사슬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3년 12월 3일 속초시 외옹치∼속초해수욕장 사이 2㎞ 구간 백사장에 길이 2∼5㎝ 크기의 오징어 치어 1만여마리가 밀려나와 죽은 채 발견됐다.<속초해경 제공>

 

■속초해변에 밀려나온 오징어 치어


2013년 12월 3일 강원 속초해변에선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속초시 외옹치∼속초해수욕장 사이 2㎞ 구간 백사장에 길이 2∼5㎝ 크기의 오징어 치어 1만여마리가 밀려나와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그동안 멸치들이 백사장으로 자주 밀려 나왔지만 이처럼 오징어 치어가 해변에 밀려나온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속초해변에서 발견된 오징어는 매오징어로 밝혀졌다.

 

속초해변에서 발견된 매오징어 치어.<속초해경 제공>


수심이 깊은 곳에 서식하는 매오징어가 해변으로 밀려나온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바다의 아래쪽 찬물이 올라오는 용승에 의해 표층으로 올라왔던 매오징어가 급격한 수온 변화로 유영 능력이 떨어져 파도에 밀려해변으로 밀려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최대 7㎝까지 자라는 매오징어는 발광 세포를 지닌 해양성 발광종이다.
동해안 200∼600m 수심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