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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명산

피톤치드 다량 발산하는 대관령 소나무 숲

피서철에 산림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복잡한 해수욕장이나 하천 유원지에서 느낄 수 없는 평온함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림욕은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들이 마실수 있어 일석이조다.
식물이 병원균 이나 해충, 곰팡이 등에 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이 바로 피톤치드다.
숲에서 삼림욕을 즐기면서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열압이 안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톤치드를 활용한 상품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관령 금강소나무 숲. <동부지방산림청 제공>


그렇다면 피톤치드는 과연 어떤 식물에서 가장 많이 분비될까?
피톤치드가 거론될 때면 흔히들 전남 장성의 편백나무 숲을 떠올린다.
장성 편백나무 숲에 산림욕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산림욕의 적지로 부상한 곳이 한곳 더 있다.
강원도 대관령지역의 소나무 숲이다.
동부지방산림청은 2013년 대관령 치유의 숲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이 지역의 피톤치드 발생량을 포함한 치유인자들을 조사하는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일반인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7~8월 대관령 지역의 소나무와 전남 장성의 편백나무에서 발생되는 피톤치드의 양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대관령 금강소나무 숲. <동부지방산림청 제공>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종전까진 일본이 원산지인 편백나무에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소나무 숲에서도 편백나무 숲 못지않게 많은 피톤치드가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남 장성 편백나무 숲과 대관령 치유의 숲 대상지인 소나무 숲에서 각 3회에 걸쳐 피톤치드 양을 측정해 비교한 결과는 다음 표와 같다.


<7월 대관령과 장성의 일중 피톤치드 농도 비교>

 

<동부지방산림청 제공>


동부지방산림청은 이같은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대관령 치유의 숲에서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대관령을 넘나들던 옛 보부상들의 애환이 서린 ‘금강소나무 숲 길’이 산림욕의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대관령 일대는 금강소나무(금강송)의 군락지다.
금강소나무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향토수종으로 일반 소나무와 달리 줄기가 바르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붉은 것이 특징이다.
춘양목으로도 불린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낙락장송(落落長松)을 감상하다 보면 절로 건강도 좋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