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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명산

아름다운 자태 뽐내는 계방산 운두령 활엽수단지

강원 평창군 용평면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는 계방산.
해발 1577m의 계방산은 백두대간 등줄기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전망대다.
비록 인접한 오대산의 명성에 가려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때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어 등산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다.
남한강과 북한강을 가르는 지릉의 최고봉으로 ‘남한 5위봉’이란 별칭도 갖고 있다.
다른 산에선 쉽게 맛볼 수 없는 남다른 매력도 무척 많다.

 

계방산 운두령특수활엽수단지 전경.<북부지방산림청 제공>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해발 1089m의 운두령(雲頭嶺)
계방산은 희귀 수목군락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인 운두령(雲頭嶺)을 품고 있다.
북쪽 산자락에는 한때 반달곰이 서식한 것으로 알려졌던 깊은 골짜기인 을수골이 자리잡고 있다.
속사 3거리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홍천 방면으로 가다보면 아담한 크기의 이승복기념관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대관령 옛길보다 더 구불구불한 운두령을 만나게 된다.
평창과 홍천을 잇는 해발 1089m 고지대에 위치한 운두령.
이름대로 항상 구름이 넘나드는 곳이다.
운두령에서 계방산 정상까지의 표고차는 488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대다수 초보자들은 계방산 산행의 들머리로 운두령을 택한다.
장대한 규모나 높이에 걸맞지 않게 능선이 완만하고 부드러워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겨울철엔 운두령 쉼터에서 정상을 향해 1시간30분쯤 올라가다 해발 1400m 지점에 도착하면 800m~1㎞에 이르는‘설화 터널’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람이 불 때면 수목 위에 핀 눈꽃이 허공으로 흩어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능선 따라 형성돼 있는 산죽·주목군락을 비롯, 빽빽한 원시림은 4계절 색다른 멋을 뽐낸다.

 

계방산 운두령특수활엽수단지의 자작나무 조림지 전경.<북부지방산림청 제공>


봄부터 가을까진 운두령특수활엽수단지의 풍경이 압권이다.
운두령특수활엽수단지는 1977년부터 1982년까지 5년간 170㏊에 자작나무 등 8종 66만5000그루를 조림해 조성한 것이다.
활엽수 관리방법 및 생육환경 시험 연구 사업이 추진되는 곳이다.
북부지방산림청은 6월 8일 운두령특수활엽수단지 보육방법과 관리방안 마련을 위해 국림산림과학원, 동부지방청 관계자 등을 초빙해 토론회를 개최한다.
지역 주민 소득과 연계한 조림을 추진한 만큼 탐방로 등 추가 필요시설의 규모나 단지 외부개방 여부 등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운두령특수활엽수단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날도 그리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강원 평창군 용평면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는 계방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노동계곡.<평창군 제공>


■등반 코스
대표적인 등반 코스는 ▲운두령∼1492봉(헬기장)∼정상∼1276봉∼아랫삼거리(4시간) ▲운두령∼정상∼운두령(3시간30분) ▲운두령∼1492봉∼정상∼동쪽 능선∼방아다리 약수터(6시간) ▲아랫삼거리(또는 방아다리 약수)∼이승복 생가터∼주목군락지∼정상∼아랫삼거리(5시간) 등 4개 정도다.
일반 등산 동호인들은 부담을 덜기 위해 주로 운두령∼정상 왕복 코스를 선호한다.
주변엔 산행 후 둘러볼 만한 명소도 많다.
진부면 척천리 방아다리약수 입구에 있는 200m가량의 울창한 전나무 숲은 드라마나 광고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하다.
가볍게 몸을 풀며 전나무 숲길을 산책한 뒤 한 모금 마시는 약수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방아다리 약수에서 3㎞ 떨어져 있는 신약수의 성분이나 물맛도 큰 차이는 없다.
귀갓길에 진부면의 산채백반 전문점에 들러 토속적 향취가 물씬 나는 각종 산나물 요리를 맛보는 것도 좋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계방산을 찾으려면 영동고속도로∼속사IC∼31번 국도∼이승복기념관∼운두령 고개 정상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