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flower’
해바라기는 연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꽃이라고 합니다.
‘숭배, 그리움, 기다림’ 이란 해바라기의 꽃말을 생각해 보면 연인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꽃처럼 느껴집니다.
40대 후반 이후 장년층은 연인과 팔짱을 끼고 거닐면서 해바라기 꽃을 감상하는 장면보다 어린시절 씨를 까먹던 기억이 먼저 떠오를 겁니다.
5원을 주고 사먹던 ‘라면땅’ 외에 마땅한 군것질 거리가 없었던 시절엔 해바라기씨를 까먹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던 것 같습니다.
아참 ‘라면땅’의 추억을 모르신다면, 부모님께 물어보세요.
무슨 과자가 5원이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40여년전 버스비가 5~10원 가량 이었으니 그리 싼 것도 아니었습니다.
간혹 라면땅 한줌과 해바라기 씨 한봉지를 친구와 바꿔먹던 생각도 납니다.
해바라기 꽃 자체의 아름다움 보다 입을 즐겁게 해 주던 그 씨를 먼저 떠올리는 세대도 있다는 얘깁니다.
8월의 탄생화인 해바라기엔 그리스 신화와 연관된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바다 신의 딸이 아홉 낮, 아홉 밤을 우뚝 선 채 태양의 신인 아폴로의 사랑을 애원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발이 땅에 박혀 한 포기 꽃으로 변해 버렸다는 애잔한 내용 입니다.
이 꽃이 바로 해바라기라고 하네요.
양지바른 곳에서 줄기가 2~3m 정도로 곧게 자라며 그 윗 부분에 지름 30㎝ 내외 머리 모양의 꽃이 달리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도 아폴로를 잊지 못하고 있는듯 합니다.
많은 연인들이 해바라기 군락을 찾아 ‘당신만을 바라보겠다’는 맹세를 받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을 겁니다.

 

‘100만송이 해바라기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강원 태백시 구와우마을 언덕에 해바라기가 가득 피어 있다. <경향신문 DB>


요즘 강원도내엔 연인과 함께 해바라기 군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인 바로 태백시 황지동 ‘구와우’ 일대와 화천군 ‘북한강 상류 하천부지’ 입니다.
아홉 마리의 소가 배불리 먹고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 ‘구와우 마을’은 삼수령(三水嶺) 기슭 해발 900m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강, 낙동강, 오십천으로 물줄기가 흐르는 삼수령(三水嶺) 기슭 구와우 마을 6만6000㎡엔 100만송이 해바라기가 활짝피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곳에선 지난 7월 27일부터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해바라기문화재단과 구와우영농조합법인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에 참여하면 해바라기 효소 담그기 체험, 추억의 압화 만들기, 캐리커처 그리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축제는 오는 8월 17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찾아보면 어떨까요.  
아내와 아들·딸 모두를 연인으로 생각하면 더욱 즐거우실 겁니다.

 

 

화천 해바라기 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꽃을 살펴보고 있다.<화천군 제공>

 

화천 해바라기 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꽃을 살펴보고 있다.<화천군 제공>


북한강 상류인 화천군 대이리와 거례리지역에도 해바라기 꽃 만개했습니다.
화천군은 지난 5월 북한강변 약 6만6115㎡의 면적에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등 다양한 종의 꽃들을 식재했습니다.
최근 이 꽃들이 활짝 피기 시작하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 방향으로 1.5㎞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해바라기공원엔 1000여만 송이의 해바라기 꽃이 활짝 펴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고 있습니다.

 

화천 해바라기 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꽃을 살펴보고 있다.<화천군 제공>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 ‘아를테마수목공원’은 시원한 느티나무 아래서 아름다운 꽃과 푸른 북한강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이곳에도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맨드라미 등 다양한 꽃들이 피어 나고 있습니다.
꽃들이 만개한 거례리와 대이리 지역엔 북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전거 도로’도 개설돼 있어 동호인들이 자주 찾습니다.
막바지 피서철, 꽃들의 향연에 흠뻑 빠져보시죠.
해바라기 군락을 거닐며 잊지못할 추억이 쌓는 연인들의 모습은 사진속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바로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서두르세요.
태양의 꽃 해바라기가 손짓을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경향 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