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대표적 관광수산항인 강릉시 주문진항에서 북쪽으로 1.5㎞ 가량 올라가면 주문진해수욕장과 접해 있는 아담한 해변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소돌해수욕장이 바로 그곳이다.
해변을 끼고 있는 마을 전체가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소돌(牛岩)이란 이름이 붙었다.
앞 바다에도 소를 닮은 바위가 있어 신기함을 더해주고 있다.
마을과 타원형으로 되어 있는 해변 그리고 바위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바닷물의 수심이 앝은데다 500여m에 달하는 백사장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로 피서지로 각광받아 왔다.

 

해안침식 복구공사가 마무리돼 10년만에 제모습을 찾은 강릉 소돌해수욕장.<강릉시 제공>


하지만 2005년 이후 해안 침식 현상이 심화되면서 폭이 30~40m에 달하던 백사장이 거의 사라져 10년 가까이 해수욕장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백사장 폭이 10m 이내로 줄어들어 파라솔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공간조차 부족해지자 피서객들은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2010년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해안침식이 가속화 되면서 해변과 맞닿은 해안도로까지 붕괴됐기 때문이다.
가로등과 가드레일이 무너지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자 곳곳에서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동해안 지역에서 해안침식이 발생한 곳은 모두 20여개소에 달한다.
그중 소돌해변의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주민들은 “해안침식으로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생업에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강릉시는 2011년 9월 소돌해변 일원을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로 지정·고시하고 이듬해 하반기부터 90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착수했다.
유실된 도로를 복구하고 백사장 400m를 포함해 575m의 호안을 정비했다.
백사장에 인위적으로 3만㎥의 모래를 새롭게 채우는 양빈공사까지 벌이고, 모래유출 저감시설(니오튜브)까지 설치했다.
2014년 복구작업이 마무리되자 소돌해수욕장은 옛 모습을 되찾았다.
480여m에 달하는 백사장의 폭도 30~40m로 다시 늘어났다.  
기존에 7m이던 해안도로의 폭도 12m로 확장돼 예전에 비해 차량통행이 원활해 지고 주차 공간도 추가로 확보됐다.
강릉시는 2015년에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 지정·고시를 해제할 방침이다.

 

해안침식으로 백사장이 사라진 2012년 11월 강릉 소돌해수욕장 모습.<강릉시 제공>


이처럼 소돌해수욕장이 명품해수욕장으로 변신하자 피서객들도 다시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동안 영업에 타격을 받았던 주변 횟집이나 숙박업소도 올 여름부터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져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돌해수욕장은 예전에 비해 수심이 더욱 얕아져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 됐다.
해변에서 바다로 30여m 가량 걸어 들어가도 수심이 어른 허리까지 밖에 안된다.
일부 성급한 피서객들은 해수욕장이 개장도 되기 전인 지난 6월부터 이곳을 찾아 조개 등을 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곳의 해안도로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푸른바다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차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어 연인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화장실·탈의실·샤워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인근 소나무숲에서 야영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인접해 있는 주문진항 수산시장 등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부모를 모시고 피서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강릉지역 주민들이 피서 절정기에 수십만명의 외지 피서객이 몰려드는 경포해수욕장을 피해 소돌해수욕장을 자주 찾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올 여름 현지 주민들이 강추하는 소돌해수욕장을 찾으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듯 하다.
한편 소돌해수욕장은 올해 어린이들을 위한 테마해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Posted by 경향 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