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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명산

화천 용화산에 전설 얽힌 이색 등산로 조성된다

강원 화천군 용화산(龍華山)에 이색적인 등산로가 만들어진다.

화천군은 아이를 점지해 준다는 전설이 내려 오는 득남바위를 특화한 등산로를 비롯 다양한 이야기 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화천 용화산의 남근바위. 아이를 점지해주는 바위라는 의미에서 득남바위로도 불린다. <화천군 제공>

 

이를 위해 화천군은 올해 초부터 간동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용화산에 얽힌 전설과 기암괴석과 연관된 이야기 등을 수집했다.

 

화천 용화산의 남근바위. 아이를 점지해주는 바위라는 의미에서 득남바위로도 불린다. <화천군 제공>


해발 875m의 용화산 곳곳에 산재한 기암괴석은 등반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화천 용화산의 남근바위. 아이를 점지해주는 바위라는 의미에서 득남바위로도 불린다. <화천군 제공>


용화산 정상을 떠받치고 있는 만장봉은 암반 사이에 노송 군락이 많아 등산객 사이에서 ‘신선의 세계’로 불리기도 한다.

 

화천 용화산의 남근바위. 아이를 점지해주는 바위라는 의미에서 득남바위로도 불린다. <화천군 제공>


최고의 명물은 남근바위다.
하늘로 솟구치는 형상을 한 굵직한 남근바위는 주민들 사이에서 득남(得男)바위로 불린다.

화천 용화산의 여근바위.<화천군 제공>


금술 좋은 부부가 아이가 없어 오래도록 애를 끓이다가 성석(性石)에 정성을 들여 소원을 이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화천군이 지난달 실시한 2차 답사에서는 남근바위와 짝을 이루는 여근바위도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밖에 용화산에는 주전자 바위, 장수발자국 바위, 삿갓 바위, 마귀할멈 오줌싼자리 바위 등 저마다 전설을 간직한 기암괴석이 산재해 있다.
화천군은 득남바위 안내판과 스토리텔링 홍보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화천 용화산의 여근바위.<화천군 제공>

■용화산은?

강원 화천군 간동·하남면과 춘천시 사북면 경계에 솟아 있는 용화산(龍華山)은 암릉미가 일품인 호반 산행지다.
이 산은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춘천댐, 소양댐, 화천댐 등 북한강 최대의 인공호수에 살포시 발을 담근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구쳐 있는 기암괴석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산 끝자락에 펼쳐진 푸르고 맑은 호수는 일상에 찌든 번뇌를 일순간 털어버리게 만든다.

 

용화산 정상은 빼어난 암릉미를 자랑하며 많은 등반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화천군 제공>

이로 인해 용화산은 ‘영서 북부의 최고 전망대’로 불린다.
용화산이 등산 동호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등반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각종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원시림이 떠받치고 있는 만장봉 등 거대한 암릉은 설악산의 ‘용아장성’에 버금가는 장관을 연출한다.
빼어난 분재를 수만배 확대해 놓은 것처럼 암반 사이에 어렵사리 뿌리를 내리고 있는 노송군락은 선계(仙界)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고고함을 잃지 않는 노송의 풍모를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레 은일자적(隱逸自適)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화천군 주민들이 파로호, 비수구미, 평화의 댐 등과 함께 용화산을 ‘화천 9경(景)’으로 손꼽으며 매년 산신제를 지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주민들이 영산으로 여기는 이곳에선 산삼 또한 많이 나 더위가 한풀 꺾이는 처서(處暑)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심마니들이 몰려든다.
계절별로 금낭화, 매발톱, 쑥부쟁이, 은방울꽃 등 각종 야생화가 만발하고, 소나무와 참나무, 박달나무, 산벚나무 등이 울창한 수림대를 형성해 운치를 더해준다.
조망이 가장 뛰어난 곳은 만장봉과 정상 사이의 바위능선이다.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 용화산의 정상 부근에 다다르면 대룡산을 비롯, 삼악산·북배산·가덕산·삿갓봉 등 주변 명산의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용화산 암릉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곰바위.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동릉으로 내려서다 북쪽을 살피면 청량감을 더하는 파라호의 푸른 물결도 바라볼 수 있다.

파로호는 화천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적군을 쳐부수고 사로잡은 호수라 하여 붙인 이름이다.
9부 능선에서 솟아나오는 용화약수로 마른 목을 축일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용화산 산행의 백미는 역시 암릉 감상이다. 산중 곳곳엔 깎아지른 듯한 암벽과 기암괴석, 거대한 바위 봉우리들이 산재해 있다.
하늘벽 촛대바위, 층층바위, 바둑판바위, 득남바위, 만장봉, 주전자바위, 심바위 등이 그것들이다.
효자 심마니가 백발의 노인을 꿈에서 보고 큰 산삼을 캤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심바위, 선녀가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는 가로 세로 2m 정도 크기의 ‘바둑판바위’ 등 바위마다 독특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가운데 용화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만장봉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는 하늘벽 촛대바위의 풍광은 단연 압권이다.

만장봉 일대는 1970년대부터 암벽등반 코스도 개척돼 전문 산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에 산림휴양관과 몽골텐트장, 오토캠핑장, 삼림욕장 등의 시설을 갖춘 ‘용화산 자연휴양림’이 2006년 문을 열어 산행과 호수의 정취를 함께 즐기려는 가족단위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