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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축제

피서철 북새통 이룬 아리랑의 고장 정선

강원도 정선은 5일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흥겨운 정선아리랑 가락과 토속적인 향토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이곳엔 주말마다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정선 5일장뿐 아니라 각종 축제장과 관광지에 일반 관광객과 피서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지역 곳곳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7~8월 정선지역엔 하루평균 10만여명 관광객이 찾는다.
인구의 2배가 넘는 관광객들이 매일 몰려들고 있는 셈이다.

 

함백산야생화축제. <정선군 제공>

 

함백산야생화축제. <정선군 제공>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만항재에서 개최된 ‘함백산야생화축제’도 2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찾아 대박을 터뜨렸다.
태백시와 영월군 상동읍, 정선군 고한읍을 잇는 해발 1330m의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포장도로로 유명한 곳이다.
만항재의 아침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온 사방을 덮은 운무와 활짝 핀 야생화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여름철이면 만항재엔 70여종의 야생화들이 만개한다.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는 동자꽃, 둥근이질풀, 노루오줌, 하늘나리 등 각종 야생화를 살피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야생화가 핀 산책로엔 원두막 등 쉼터도 조성돼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해마다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함백산야생화축제가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관광 축제로 거듭날 날도 그리 멀지 않은듯 하다.

 

정선 레일바이크. <정선군 제공>


정선 병방치 아리힐스도 북적거리긴 마찬가지다.
이곳엔 하루 5000명 가량의 관광객이 방문,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를 즐긴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입장권을 구입할려는 관광객들이 새벽 4시부터 긴 줄을 서는 광경도 흔히 볼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최근 야간 동굴 공포체험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화암동굴의 입장객도 줄을 잇고 있다.
대부분의 피서객들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에 가기 위해 1∼2시간 가량 대기하는 불편도 감수한다.

 

화암동굴 모노레일 출발지점 전경.<정선군 제공>


화암동굴 관람객은 하루 평균 7000여명에 달한다.
이밖에 아우라지뗏목축제, 사북 석탄문화제 등도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었고, 화암약수 캠핑장, 정선동강휴양림 오토캠핑장, 가리왕산 오토캠핑장은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경치가 좋은 산간계곡 마다 캠핑족이 대거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침체됐던 폐광지역이 관광을 통해 활기를 되찾고 있는 셈이다.

 

사북 석탄문화제 체험활동.<정선군 제공>


정선군은 1980년대초까지 탄전도시로 번성했던 곳이다.
하지만 석탄산업합리화 조치 이후 43개에 이르던 탄광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30여년만에 평범한 농산촌으로 전락했다.
연도별 인구변화 추이만 봐도 이 지역이 얼마나 위축됐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화암약수 캠핑장.<정선군 제공>


1978년 정선군의 인구는 13만 9892명에 달했다.
이후 1990년 8만8377명, 2001년 4만9111명, 2012년 말엔 3만9915명으로 급감했다.
요즘도 인구 4만명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아리랑의 고장 정선이 더 이상 폐광지가 아닌 유명 관광지로 인식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