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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별의 별 이야기

태백이 하계 스포츠 메카가 된 까닭은?

 해발 650m의 고원도시인 태백은 요즘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운동선수들로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7월말부터 8월초까지 태백지역을 찾는 축구, 육상, 핸드볼 3개 종목 선수만 6300여명에 달합니다.
 지난 15일 첫 번째로 태백을 찾은 전주대학교 축구 선수단은 스카이호텔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후 고원 제2구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7월 22일부터 8월 6일까지 16일간 전국 63개 대학 2500여명이 참가하는 ‘제44회 전국추계대학 축구연맹전’을 앞두고 미리 태백을 찾은 것입니다.

 

전국추계대학 축구연맹전 대회에 앞서 태백을 찾아 훈련을 하고 있는 축구선수단.<태백시 제공>

 

전국추계대학 축구연맹전 대회에 앞서 태백을 찾아 훈련을 하고 있는 축구선수단.<태백시 제공>


 특히 대전대학교 축구팀은 18년째 태백을 찾고 있는 단골 입니다.
 축구 선수단은 “태백지역이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어 선수들의 지구력과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것은 물론 여름철에 다른 곳보다 시원해 운동하기에 너무 좋다”고 말합니다.
 건강과 생체리듬에 가장 적합한 ‘행복 고도’는 해발 600~700m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백이 바로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여름 평균 기온도 타지역에 비해 3~4도 가량 낮습니다,
 한 여름에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며칠 안됩니다.
 이 지역은 1920년 기상관측 이래 90년 가까이 열대야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태백산 인근의 한여름 평균기온은 19도에 불과 합니다.
 이같은 기후 특성으로 인해 여름철 운동선수들의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태백이 국내 첫 ‘고지대 스포츠 훈련장 특구’로 지정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제10회 태백산배 전국 중^고 육상 선수권 대회 장면.<태백시 제공>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태백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중고육상경기연맹 주최 ‘태백산배 제11회 전국중고육상경기 선수권대회’에도 중·고교생 1249명이 참가 합니다.
 이 대회는 매년 태백시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7월 19일부터 26일까지 태백고원체육관 등에서 열리는 대한핸드볼협회 주최 ‘제10회 태백산기 전국종합핸드볼 대회’에도 87개 팀 2500여명 참가 합니다.
 국내 선수들만 이곳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 강소성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지난 7월 15일 태백시를 찾아 24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전지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열렸던 ‘제9회 태백산기 전국종합핸드볼 대회’ 장면.<태백시 제공>


 태백지역에서는 7~8월에만 모두 11개의 전국 및 도단위 대회가 열립니다.
 이들 대회 참가 인원만 11만5000여명으로 태백시 인구의 2배가 넘습니다.
 태백시의 인구는 탄광 호황기였던 1987년 12만208명에 달했으나 석탄합리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급격히 줄기 시작해 급기야 지난해 2월 4만9837명으로 줄어 들었습니다.
 인구가 줄다 보니 지역경기도 따라서 침체된 상황 입니다.
 이같은 처지에 인구보다 2배가 넘는 운동선수들이 찾아오니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운동선수들은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들과 달리 지역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지역에 체류하며 훈련을 하고 있어 숙박·음식·교통 업계가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계 전지훈련지로 급부상한 태백시는 앞으로도 공격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보다 많은 선수단을 유치할 계획 입니다.
 태백시에선 선수단 유치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선수들 역시 태백에서의 훈련이 즐겁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같은 반응을 볼때 태백지역은 앞으로도 밀려드는 선수단들로 북적일 것 같습니다.
 아무튼 사람의 발길이 잦아지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