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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강,해변,바다이야기

정선 아우라지의 전통 돌다리와 섶다리 이야기

강원 정선군 여량면 조양강의 아우라지는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시작한 송천과 삼척시 하장면에서 흘러온 골지천의 합수지점이다.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정선 아리랑의 유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아우라지는 남한강 1000리길 물길따라 목재을 운반하던 유명한 뗏목 시발점이었다.
각지에서 모여든 뗏꾼들의 아라리 소리가 끊이지 않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곳에는 사랑을 나누던 처녀총각이 간밤의 폭우로 서로 만나지 못하자 그립고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한 ‘아우라지 뱃사공아 날 좀 건네 주게∼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라는 정선아리랑 가사가 전해진다.

12년만에 복원된 정선 아우라지의 전통 돌다리.<정선군 제공>

 

바로 이곳에 전통 돌다리가 만들어졌다.
2002년 태풍 루사로 인해 유실됐던 아우라지의 전통 돌다리가 12년만에 복원된 것이다.
정선군은 최근 4억원을 들여 조양강 아우라지에 길이 123.5m, 폭 2.0m의 전통 돌다리를 복원했다.
아우라지 전통 돌다리는 유속이 줄고 하폭이 완만한 아우라지강에 일자형 다리 발목돌을 세운뒤 육중한 상판석을 올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색다른 볼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아우라지 강변에선 8월초 이색적인 뗏목축제가 개최된다.
여량면 주민들은 옛 뗏꾼을 추억하는 축제를 1993년부터 매년 마련하고 있다.

주요 행사는 정선아리랑공연, 노래자랑, 불꽃놀이, 뗏목시연, 뗏목 제례, 감자 많이 긁어 갈기, 감자송편 예쁘게 빚기, 찰옥수수 빨리 먹기 등이다.
이밖에 전통뗏목 만들기, 맨손 메기 잡기, 뗏목 타기, 전통올창묵 만들기, 나룻배 타기, 감자전 만들기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 전경.<정선군 제공>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 전경.<정선군 제공>


처녀총각의 애틋한 이별의 전설이 전해오는 아우라지강엔 매년 겨울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또 다른 다리가 놓여진다.
다름아닌 섶다리다.
정선군 여량면은 매년 12월 갈금마을에서 아우라지 처녀상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길이 130m, 폭1.5m 규모의 섶다리를 설치한다.
수량이 줄고 하폭이 좁아진 아우라지 강에 Y자형 나무로 세운 다리발(동바리)위에 솔가지 등을 깔고 흙을 덮어 만드는 전통 섶다리 방식이 이용된다.

 

아우라지 섶다리.<정선군 제공>

 

섶다리는 아우라지의 풍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아우라지 섶다리는 이듬해 3월쯤 철거된다.
올 여름 피서철 아우라지 강변에서 나룻배 타거나 전통 돌다리를 건너보면 어떨까.
‘아우라지 뱃사공아 날 좀 건네 주게∼’란 정선 아리랑 가사가 귓전에 맴돌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