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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축제

오감만족 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

 이번 주말부터 호반의 도시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을 맛보며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축제가 열립니다.
 29일부터 7월 7일까지 9일간 춘천역 앞 캠프페이지 축제장에서 열리는 ‘춘천 막국수·닭갈비 축제’가 바로 그것 입니다.
 춘천하면 막국수와 닭갈비를 빼놓을 수 없죠.
 업소수만 수백개에 달하고,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을 보면 이 음식의 선호도가 얼마나 높은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막국수닭갈비축제장을 찾은 학생들이 닭갈비를 먹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춘천시 제공>


 예전엔 막국수, 닭갈비축제가 각각 따로 개최됐었습니다.
 축제가 하나로 통합된 것은 불과 5년밖에 안됩니다.
 2008년 축제를 통합할 당시 홀수 해는 막국수, 짝수 해는 닭갈비를 먼저 호명하기로 할 정도로 양 업계간 팽팽한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2013년은 홀수해라 ‘춘천 막국수·닭갈비 축제’가 된 것입니다.

 

지난해 춘천 막국수 닭갈비축제 개막 장면.<춘천시 제공>


 춘천의 대표적인 먹을거리 축제가 펼쳐지는 장소 또한 의미가 있습니다.
 축제장이 마련된 춘천시 근화동 캠프페이지는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금단의 땅으로 여겨지던 옛 미군기지 입니다.
 올해 67만여㎡에 달하는 캠프 페이지 부지가 전면 개방된 것은 1951년 미군기지 비행장 건설로 문이 닫힌 지 62년 만의 일이죠.
 춘천시민들은 밧줄을 당겨 캠프페이지 콘크리트 담을 허무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캠프페이지가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것을 자축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캠프 페이지 부지엔 청보리와 유채꽃 등 경관식물 자라고 있고, 말·토끼·양 등을 볼 수 있는 작은 목장과 주말농장을 조성돼 있습니다.
 이처럼 탁 트인 경관 좋은 곳에서 축제가 열리니 더욱 볼만 할겁니다.

 

올해 시민들에게 개방된 춘천 캠프페이지 부지.<최승현 기자>


 축제기간 동안 춘천역 앞 캠프페이지 부지엔 막국수, 닭갈비 업소들이 입주한 향토음식존이 설치됩니다.
 또 체험부스, 전통민속 놀이마당, 이벤트, 공연무대, 5개 시·군 홍보 및 특산물 판매부스 등도 운영될 예정입니다.
 이번 축제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예술과 문화’가 접목됐기 때문입니다.
 춘천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재능기부 공연이 잇따라 열려 축제장의 흥겨움을 돋우게 됩니다.
 백형민의 소고춤, 밀양북춤, 진도북춤, 강정균의 마임을 비롯해 클래식, 국악, 예비예술가들의 공연마당, 경춘선 가요제, 한여름밤의 콘서트, 낭만밴드 페스티벌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막국수 빨리먹기, 100인의 막국수·닭갈비 시식 등이 상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춘천 향토음식 전국요리대회도 열립니다.

 

지난해 막국수닭갈비축제 길놀이 장면.<춘천시 제공>


 특히 7월 6일 오후 5시엔 춘천역 앞 공연무대에서 시민 1000명이 동시에 악기를 연주하는 ‘春 1000人(춘천인) 음악회’가 개최됩니다.
 정식 오케스트라에서부터 그린악단, 색소폰, 플루트동호회, 초·중·고교, 대학생 동아리 등 다양한 계층이 연주자로 나선다고 합니다.
 이들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과 ‘사운드 오브 뮤직’, ‘강남스타일’ 등 모두 7곡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과연 1000명 시민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어떨까요.
 영화에서나 한번 볼 수 있을 장면이 실제로 펼쳐지는 것입니다.

 

축제 프로그램 일정표


 춘천시는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축제장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낭만도시 춘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1박 2일 투어’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축제 기간도 지난해보다 길어지고 접근성도 더 수월해진 점을 고려, 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표정들입니다.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주말, 가족과 함께 춘천을 한번 찾아보시죠.
 ‘맛과 멋’이 어루러진 이색적인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양강댐, 김유정문학촌, 옛 경춘선 레일바이크, 강촌, 삼악산 등 춘천 주변에 둘러볼 곳이 많다는 것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더 잘 아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