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강원 양구군과 인제군에 걸쳐 있는 대암산 일대에서 국내 미기록종인 ‘자두나무’(학명: Prunus salicina Lindley) 기본종의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자두나무’ 기본종은 중국 중부와 동북부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종이다.

 

강원 대암산에서 발견된 야생 ‘자두나무’ 기본종. <국립수목원 제공>


 

하지만 국내에서 야생 ‘자두나무’ 기본종의 자생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견된 ‘자두나무’에 대한 분자유전학적 연구 결과, 중국에 분포하는 ‘자두나무’ 기본종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 대암산에서 발견된 야생 ‘자두나무’ 기본종의 열매. <국립수목원 제공>

 

전 세계적으로 약 30종이 분포하는 ‘자두나무’는 동양계 자두(Prunus salicina Lindley), 유럽계 자두(Prunus domestica L.), 북미계 자두(Prunus americana Marsh.) 등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과실수로 이용하고 있는 자두나무는 이 세 부류의 자두나무들을 교배해 개량한 것이다.

 

강원 대암산에서 발견된 야생 ‘자두나무’ 기본종 군락지.<국립수목원 제공>

 

국립수목원은 지난해 4월 개화기에 대암산 일대에서 처음으로 야생 동양계 자두나무 자생지를 확인했다.
이후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분포 조사를 실시해 ‘자두나무’ 기본종의 크고 작은 군락지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 ‘자두나무’ 기본종의 열매는 강원지역에서 ‘괴타리’로 불린다.

 

‘자두나무’ 기본종은 4월 말쯤 연녹백색의 꽃이 핀다.<국립수목원 제공>

이번에 확인된 ‘자두나무’ 기본종은 높이 8∼10m까지 자라며, 4월 말경에 연녹백색의 꽃을 피운다.
8월초에 지름 약 2㎝ 크기의 열매가 달려 황록색으로 익는다.
국립수목원은 자두나무 기본종의 보존을 위해 서식지 조사와 증식 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대암산은?

 

강원 양구군 동면·해안면과 인제군 서화면에 걸쳐 있는 대암산(大岩山).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인 데다 1973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일반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비교적 수림이 잘 보전돼 있다.
대암산의 높이는 해발 1304m.
동남쪽으로 미시령·한계령 능선 등 외설악 준령이, 동북으로는 도솔산·가칠봉이, 서쪽엔 사명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과거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생태식물원을 연계한 등산로 3곳이 개설됐다.
생태식물원을 들머리로 산을 오르다보면 수령이 100~200년쯤된 소나무와 갈참나무·발달나무 등이 즐비하다.

 

 

대암산 정상에 서면 설악산에서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양구군 제공>

정상에 서면 설악산에서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때문에 대암산을 찾으면 마루금의 빼어난 조망과 고층습원인 ‘용늪’의 신비함에 두번 넋을 잃게 된다.
협곡이나 기암괴석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등 산세가 비교적 단조롭긴 하지만 ‘대암’이란 이름처럼 땅 속에 묻힌 암반이 거대한 산을 이뤄 장엄한 풍모를 갖췄다.
대암산의 백미는 역시 4500~5000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2개의 용늪이다.

 

 

양구군 동면 해안면과 인제군 서화면에 걸쳐 있는 용늪 전경.<양구군 제공>

해발 1180m 부근 남쪽 상봉 사면에 느린 경사를 이루며 형성돼 있는 이 늪엔 칼잎용담·끈끈이주걱·북통발 등 160여종의 식물이 분포돼 있다.
이 습원의 크기는 동서 약 150m, 남북 약 100m의 부정형이다.
또 참밀드리메뚜기·홍도리침노린재 등 각종 희귀 곤충이 서식하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246호로 지정돼 있다.
이 곳엔 가뭄 때 기우제를 지내던 풍습에 얽힌 갖가지 전설이 전해져와 신비함을 더해준다.
10여년 전엔 대암산 곳곳에서 세계적인 희귀식물인 개느삼 군락지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개느삼은 그동안 평안도와 함경도 등 북한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출입이 허용된 대암산 자락 주변에도 찾아볼 만한 명소가 많다.

 

 

팔랑폭포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는 청량감을 더해준다.<양구군 제공>

양구군 동면 팔랑초등학교 인근 산기슭에 깊숙이 자리한 팔랑폭포는 늘 수량이 풍부하다.
폭포 옆 암벽에는 주민들이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기는 300년쯤 된 소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동면 263번 군도로부터 1.2㎞가량 떨어진 대암산 기슭에 있는 후곡약수터 샘물엔 철분과 불소가 많이 들어 있고 탄산가스가 풍부해 위장병·피부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면 팔랑리 대암산 아래 계곡엔 심곡사 터가 있다.
심곡사는 서기 879년 신라 헌강왕 5년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이었으나 6·25 당시 모두 불에 탔다.
잿더미 속에서 발견된 나무 불상 3개는 현재 양구읍 송청리에 재건한 심곡사에 보존돼 있다.
이 밖에 2004년 양구군 동면 원당리 대암산 자락 18만9141㎡의 부지에 건립된 ‘양구생태식물원’을 찾으면 600여종의 북방계·온대북부식물 및 고산성 산지습지식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식물원내엔 가족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4만8043㎡ 규모의 천염림지구도 조성돼 있다.

Posted by 경향 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