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의 발상지인 강원 정선군의 첩첩산중을 휘감아 돌고 돌아 구절리까지 이어진 정선선에는 5개 무인 간이역이 있다.
아우라지역을 비롯, 선평역, 나전역, 별어곡역, 자미원역 등이다.
이들 간이역은 1960년대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 한때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지역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대부분의 간이역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정선지역의 간이역들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현재도 과거의 모습과 아름다운 정취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정선선 간이역 명예역장 임명식.<정선군 제공>


코레일은 최근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역에서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선선 5개 무인 간이역의 명예역장 임명식을 가졌다.
민속마을에 소재한 아우라지역 명예역장엔 이효재 한복·문화 디자인너가 임명됐다.
국악체험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선평역의 명예역장은 최종천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이 맡게됐다.
또 과거 정거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나전역 명예역장엔 장현주 한약사가 임명됐다.
장씨는 지역에서 나전역의 보존을 위해 헌신해 온 인물이다.

 

정선군 북평면에 자리잡고 있는 나전경.<정선군 제공>


이밖에 억새전시관이 있는 별어곡역 명예역장엔 유진희 서양화 작가가, 철쭉으로 유명한 두위봉 자락에 있는 자미원역 명예역장엔 김성호 자미원화장품(주) 대표와 김진희 (사)자미원아트협동조합 이사가 각각 임명됐다.
이들 6명의 명예역장에겐 역장 명함과 역장 제복이 지급됐다.

 

1960년대 옛 모습으로 복원된 정선군 북평면의 나전역. <정선군 제공>


명예역장들은 주기적으로 해당 무인 간이역을 방문해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원봉사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코레일측은 “간이역들이 갖고 있는 의미와 가치에 걸 맞는 인사들을 명예역장으로 선정했다”며 “옛 추억이 담긴 아름다운 간이역을 진정으로 아끼는 분들이어서 무인역에 생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960년대 옛 모습으로 복원된 정선군 북평면의 나전역. <정선군 제공>

 

■1960년대 모습으로 복원된 나전역
강원 정선군 북평면 나전역은 지난해 1960년대 옛 모습으로 복원됐다.
1969년 문을 연 나전역은 1989년 석탄사업 합리화 조치 이후 나전광업소가 문을 닫으며 이용자가 급감해 1993년에 역무원 없는 간이역으로 전락했다.
이후 타향으로 떠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2011년부터는 아예 열차마저 끊겼다.
이로인해 철거 위기까지 몰렸던 나전역은 2012년부터 ‘1박 2일’ 등 방송 프로그램에 잇따라 소개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60년대 옛 모습으로 복원된 정선군 북평면의 나전역. <정선군 제공>


정선군은 나전역의 옛 추억을 되살려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복원사업을 벌여왔다.
복원공사가 마무리된 나전역엔 1960년대 사용했던 간이의자와 난로, 역무실, 열차 시간표, 요금표 등이 그대로 재현됐다.
나전역이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역 주변에 특색있는 휴식 체험공간도 추가로 조성될 전망이다.

Posted by 경향 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