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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생태 이야기

아니, 강원도에도 좀구굴치가 살아?

 강원도의 생태환경은 여전히 좋은 편입니다.
 타지역 보다 멸종위기종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원주지방환경청이 최근 이를 뒷받치할 만한 조사 자료를 내놨습니다.
 이번 조사는 동강유역, 하시동·안인사구, 대암산 용늪, 영월 한반도습지 등 보호지역 4개소와 생태우수지역 15개소(산림 6개소, 석호 5개소, 하천 3개소, 농지 1개소) 등 모두 19개소를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이곳에서 생태계 변화를 관찰한 결과, 멸종위기 I급인 수달을 비롯해 32종의 멸종위기종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영월 한반도 습지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좀구굴치’(어류)가 강원지역 최초로 발견됐습니다.

 

영월 한반도 습지에서 발견된 좀구굴치.<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이에 따라 원주지방환경청은 통발 등을 이용해 추가 정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태백시의 대덕산·금대봉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는 히말라야에 자생하는 고산성 식물인 ‘꼬인용담’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50개체나 관찰됐습니다.
 태백·정선지역에만 분포하는 멸종위기 II급 ‘대성쓴풀’은 대덕산·금대봉 일원에서 1만 개체 이상 관찰됐다고 합니다.
 이곳이 대성쓴풀의 최대군락지임인 확인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식물이 기승을 부리는 등 생태우수지역 보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동강유역에서는 지속적인 제거작업으로 단풍잎돼지풀 등 외래식물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평창강 등 일부 지역에서는 돼지풀 등 외래식물이 확산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체계적인 제거작업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태백시 대덕산·금대봉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 발견된 ‘꼬인용담’.<원주지방환경청 제공>  


 경포호는 하천의 유로 변경으로 인해 유입되는 민물의 양이 적습니다.
 또 해양과 연결돼 있어 염분의 농도가 높아 담수어의 출현율이 낮게 나타나는 등 석호의 해양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석호 보전 및 관리대책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이번 조사는 어류 등 7∼8개 분야를 관찰·기록한 것으로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멸종위기 II급인 ‘고대갈매기’가 11년 만에 발견되는 등 철새들의 낙원으로 변한 강릉 남대천을 올해부터 생태계 변화관찰지역에 새로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일부 학자들은 유전자원이 미래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 등으로 생물의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우수한 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습니다.
 생물주권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입니다.
 오늘 하찮아 보이는 한 생물이 머지않은 장래에 보물 대접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풀 한포기, 나무 하나라도 쉽게 보면 안되겠습니다.

 

 

태백·정선지역에만 분포하는 멸종위기 II급 ‘대성쓴풀’.<원주지방환경청 제공>

※동·식물 설명자료(원주지방환경청 제공)
■좀구굴치
-학명 : Micropercops swinhonis
-형태 및 특징 : 몸은 매우 작으며 몸통과 머리는 옆으로 납작하다. 입은 위를 향해 비스듬히 벌어지며,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악골(턱뼈)에는 이빨이 있으나 서골(두개골의 맨 앞에 있는 한 개로 된 뼈)과 구개골(입천장 앞쪽에 있는 한 쌍의 납작한 뼈)에는 없다. 눈은 약간 위쪽으로 튀어나와 있으며, 등지느러미는 2개로 서로 가까이 있다. 수컷은 황갈색 바탕에 몸통 옆면에 8~10개의 검은색 가로무늬가 있고, 암컷은 회갈색 바탕에 희미한 가로무늬가 있다.
-서식 현황 :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섬진강), 청호지와 고창군 흥덕면 및 전주 만경강 등 서·남해안 일부지역에서만 관찰되었다.

■꼬인용담
-학명 : Gentianopsis contorta
-형태 및 특징 : 뿌리는 원뿌리이고, 가늘며, 담황색이다. 줄기는 흔히 상부에서 분지하고, 직립하며, 원주형이고, 종으로 2열의 홈이 있으며, 연모가 있거나 없다. 열매는 삭과로서 방추형이고, 길이가 1.4~2.0 cm이다. 종자는 갈색이고, 난형이며, 길이가 약 0.1 mm이고, 표면 전체에 미약한 소돌기가 분포한다.
-분포 현황 : 히말라야 산맥과 접한 인도, 네팔, 파키스탄 및 중국 남서부 지역과 일본 혼슈 지역의 해발 1,000~3,100m 사이 고산지대에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성쓴풀
-학명 : Anagallidium dichotomum
-형태 및 특징 : 한해살이풀로 줄기는 높이 10-20cm에 불과하며, 뿌리부분에서 많은 가지가 나온다. 잎은 주걱모양 또는 달걀모양인데, 뿌리에서 나온 잎과 줄기에서 나온 잎이 다소 다르다. 녹색이 도는 흰색 꽃은 5-6월에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 달린다. 통꽃이나4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로 익는다
-분포 현황 : 강원도 태백 및 정선 일대에 분포하고 있다.